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ly Aug 11. 2019

우리 대표님, 해리

스타트업 대표의 무게










우리 대표님, 해리에게.



우리 대표님은 요즘 주 7일을 일하면서 하루를 초단위로 쪼개서 살고 있다. 작은 체구와 약한 몸으로 스타트업 대표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힘들고 아픈 것의 정도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비교해서도 안되지만 대표님은 우리 팀원들 중 가장 큰 무게를 견디고 있는 것 같다.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 아이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 날마다 해야 하는 실질적인 업무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함과의 싸움, 주변의 시선, 잘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자로서의 무게.


우리 대표님이 견뎌내고 있는 것들이다. 아마 이 외에도 더 많을 거라 생각이 된다.


어제 그리고 오늘 대표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야 했다.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우연히 깊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오히려 내 걱정을 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대표님을 보면서 나도 같이 울어버렸다.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약한 몸으로, 여린 마음으로 바쁘고 무겁고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대표님, 해리에게 든든한 팀원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의 어깨가 조금 덜 무거웠으면 좋겠다. 커다란 산 앞에 서있는 해리 옆에 내가 함께 버티고 서 있음을 해리가 알았으면 좋겠다.


대표님. 그렇게 얼굴 빨개지도록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우리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는 아이들 생각하며, 우리가 뭐라고 우리와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아이들 생각하며 힘을 내보아요. 알았죠? 대표님이 내 걱정 안 하게 나도 더 힘낼게요.


-앨리




해리






작가의 이전글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