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계란 한 알을 깨기 전, 나는 습관처럼 난각을 한 번 들여다본다.
작고 흰 표면 위에 적힌 난각번호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농장의 환경에서부터 사육 방식, 그리고 이 계란이 어떻게 내 손안에 오게 되었는지까지.
그걸 알고 나면, 식탁 앞의 선택이 조금 더 다정해진다.
사이트 링크 : 난각번호 보는법 1번 2번 3번 4번 계란 파는곳
한국의 난각번호는 총 10자리다.
그중 첫 번째 자리가 바로 사육환경 코드.
이 숫자 하나로 그 닭이 어떤 공간에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닭이 풀과 흙을 밟고 다니는 농장에서 자란다.
유기 사료를 먹으며 스트레스가 적어, 많은 이들이 ‘프리미엄 계란’이라 부른다.
닭이 닭장을 벗어나 바깥 활동이 가능한 형태.
자유롭게 움직이며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지낸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닭장이 아닌 바닥에서 키우는 방식.
1·2번보다는 제약이 있지만, 철제 케이지 안에서 기르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럽다.
가장 일반적이며 가격이 합리적이다.
닭이 작은 케이지에서 사육되지만 관리와 생산성이 높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계란 껍데기를 보면 이런 식이다:
1 12K 2025 1010
1 → 사육환경(위에서 말한 1~4번)
12K → 생산자 고유코드
2025 → 산란일(연·월·일 축약)
1010 → 농장 식별번호
그러니 계란을 살 때 첫 번째 숫자만 보아도
“아, 이 닭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구나” 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브런치 독자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1번이나 2번 계란은 어디에 가면 잘 구해요?”
“4번은 일반 마트에 많다던데, 3번도 어렵지 않나요?”
아래는 소비자들이 흔히 찾는 구매처들이다.
로컬푸드 매장(초록마을, 로컬 협동조합 직매장 등)
친환경 전문몰(올가홀푸드,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지역 유기 농장 직거래(농부 직송 쇼핑몰, 오픈마켓 농가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사육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친환경 코너)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중소형 습식시장의 농산물 코너
생산량이 꾸준해 찾기 어렵지 않다.
편의점
대형마트 일반 코너
동네 마트·슈퍼
가격 경쟁력이 좋아 가장 많이 유통된다.
어떤 사람은 1번을 집어 든다.
환경을 생각해서든, 동물복지의 가치를 믿어서든.
또 어떤 사람은 4번을 선택한다.
매일 사용하는 식재료니까,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해서.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만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선택하느냐이다.
난각번호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개인의 가치와 식탁의 방향을 잇는 조용한 라벨이기 때문이다.
작은 숫자가 이야기하는 작은 진실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조금 더 알고 먹는다는 것.
그건 아주 사소하지만 꽤 괜찮은 변화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계란 껍데기에 적힌 숫자, 그거 어떻게 읽는지 알아?”
하고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