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번호 보는법 1번 2번 3번 4번 계란 파는곳

by 사구칠칠

주방에서 계란 한 알을 깨기 전, 나는 습관처럼 난각을 한 번 들여다본다.
작고 흰 표면 위에 적힌 난각번호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농장의 환경에서부터 사육 방식, 그리고 이 계란이 어떻게 내 손안에 오게 되었는지까지.
그걸 알고 나면, 식탁 앞의 선택이 조금 더 다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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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각번호, 작지만 결정적인 힌트

한국의 난각번호는 총 10자리다.
그중 첫 번째 자리가 바로 사육환경 코드.
이 숫자 하나로 그 닭이 어떤 공간에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1번 — 유기 농장

닭이 풀과 흙을 밟고 다니는 농장에서 자란다.
유기 사료를 먹으며 스트레스가 적어, 많은 이들이 ‘프리미엄 계란’이라 부른다.

2번 — 방사 사육(자유 방목)

닭이 닭장을 벗어나 바깥 활동이 가능한 형태.
자유롭게 움직이며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지낸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3번 — 평사 사육(케이지 X)

닭장이 아닌 바닥에서 키우는 방식.
1·2번보다는 제약이 있지만, 철제 케이지 안에서 기르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럽다.

4번 — 케이지 사육

가장 일반적이며 가격이 합리적이다.
닭이 작은 케이지에서 사육되지만 관리와 생산성이 높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난각번호는 이렇게 읽는다

계란 껍데기를 보면 이런 식이다:

1 12K 2025 1010



1 → 사육환경(위에서 말한 1~4번)


12K → 생산자 고유코드


2025 → 산란일(연·월·일 축약)


1010 → 농장 식별번호


그러니 계란을 살 때 첫 번째 숫자만 보아도
“아, 이 닭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구나” 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다.

■ 1·2·3·4번 계란,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브런치 독자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1번이나 2번 계란은 어디에 가면 잘 구해요?”
“4번은 일반 마트에 많다던데, 3번도 어렵지 않나요?”

아래는 소비자들이 흔히 찾는 구매처들이다.

● 1번(유기)·2번(방사) 계란

로컬푸드 매장(초록마을, 로컬 협동조합 직매장 등)


친환경 전문몰(올가홀푸드,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지역 유기 농장 직거래(농부 직송 쇼핑몰, 오픈마켓 농가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사육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 3번(평사) 계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친환경 코너)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중소형 습식시장의 농산물 코너


생산량이 꾸준해 찾기 어렵지 않다.

● 4번(케이지) 계란

편의점


대형마트 일반 코너


동네 마트·슈퍼


가격 경쟁력이 좋아 가장 많이 유통된다.

■ 선택은 결국 식탁의 철학이 된다

어떤 사람은 1번을 집어 든다.
환경을 생각해서든, 동물복지의 가치를 믿어서든.

또 어떤 사람은 4번을 선택한다.
매일 사용하는 식재료니까,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해서.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만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선택하느냐이다.

난각번호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개인의 가치와 식탁의 방향을 잇는 조용한 라벨이기 때문이다.

■ 오늘 아침 계란을 깨기 전에

작은 숫자가 이야기하는 작은 진실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조금 더 알고 먹는다는 것.
그건 아주 사소하지만 꽤 괜찮은 변화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계란 껍데기에 적힌 숫자, 그거 어떻게 읽는지 알아?”
하고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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