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끔, 아니 솔직히 꽤 자주 자기가 했던 말을 곱씹게 된다.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상대가 지었던 그 표정은 무슨 의미였을까?”
별일 없이 지나간 것 같은 순간이, 이상하게도 밤만 되면 다시 떠오르곤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반추(Rumination)’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소가 되새김질하듯 같은 생각을 계속 물고 또 씹는다는 뜻이다.
보통 반추는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자꾸 지난 일을 떠올리다 보면 자책도 깊어지고 후회도 커져서, 결국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곱씹는다는 건, 어쩌면 자기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런 감정이 올라왔는지.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을 해석하고 싶어 하는 존재이니까.
컴퓨터가 문장을 분석하는 과정을 ‘파싱(parsing)’이라고 한다.
문장의 구조를 잘게 쪼개서 의미 단위로 나누고,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나는 사람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문장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겉으로는 화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서운함이었을 수도 있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괜히 깊이 상처받는 건 내 안에 오래된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곱씹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지나치면 자신을 좀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다.
“나는 왜 그때 그렇게 말했을까?”
이 질문을 한 번만 더 깊이 던져보면,
그 안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런 마음속 문장들을 잘게 풀어보고, 다시 이어 붙여 보고 싶다.
그래서 내 이름을 ‘마음파서’라고 정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곱씹고 해석하고 정리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혹시 나처럼 마음속 문장들이 자꾸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그 문장들을 풀어보자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