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아이가 커갈 수록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엄마는 우주만큼 거대한 존재이기에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 아이의 기분이 달라지고, 하루가 달라진다. 하루 하루가 쌓여 결국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아이 인생의 일부분 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커 갈수록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해졌고 결국 그 마음은 나의 꿈으로 연결되었다. 처음에는 마음은 확실한데 이걸 어떻게 꿈으로 승화시켜야할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막막했다. 어찌 됬건 간절한 마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로 나타나기를 바랬다. 내 마음을 알기라도 했는지 2016년 1월 PET 를 처음으로 소개해주신 옥복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3월 PET 정규과정을 수강하는 도중 이 분야로 평생 공부를 해서 많은 엄마들에게 전파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규 교육은 하루 8시간 * 3일 과정으로 총 24시간이었는데 첫 날 8시간 교육을 듣고 강한 이끌림에 의해 PET 강사라는 꿈이 탄생되었다. 옥복녀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서울에서 이루어졌지만 원래 경상남도 김해 분이시다. 선생님께 강의를 듣기 위해 천안에서 김해로 2016년에만 8번 이상 왔다 갔다 했다. 아이가 있는 엄마입장에서 큰 결심이었다. 왕복 5시간, 교육시간 8시간 총 13시간 이상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특히 둘째는 두 돌 까지 수유를 했기 때문에 새벽에 나와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갈 때 쯤이면 얼음팩을 가슴에 대고 있어야 할 정도로 젖이 불어있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젖양이 더 많아지니 교육 중에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고, 점심도 많이 먹지 못했다. 제때 수유를 못하니 크게 배가 고프지 않기도 했다. 저녁에 만난 아이는 하루 종일 못 먹은 젖을 먹다가 사래들고, 토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없는 시간 동안 친정엄마가 광주에서 천안에 올라오셔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보아 주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하다. 지금까지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마음이 원하는 그대로 실행에 옮긴 적도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내가 선택한 꿈이 생겨 불타오르는 마음에 밑도 끝도 없이 빨리 교육을 수료하고 강사가 되고 싶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던 나였다. 그랬기에 육아가 더 힘들었다. 꿈이 없었고, 목표가 없었기에 육아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 답답하고 힘들기만 했다. 혹여나 끝이 보였던 들 편하기만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꿈이 생기고 나니 하루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이 180도 달라졌다. 내가 육아를 하면서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 꿈이 생기고 실현해 가는 과정을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루어 가는 과정이지만 결과와는 별도로 이 과정만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듯이 육아로 지친 엄마들도 나의 경험을 보고 용기를 얻어 그녀들의 꿈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숙한 곳에서 들끓었다.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많은 엄마들이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내 이름의 책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작가’라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는지 몰랐다. 검색을 하니 책을 출판하기까지 도움을 주는 곳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관심 없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다. 몇 군데를 알아보니 가격이 너무 사악했다. 이 정도면 돈을 주고 사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 쯤은 쉽게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돈도 문제였지만 아이를 맡기고 매 주 수업을 들으러 가야한다는 것도 고려해야했다. 육아를 하면서 육아로 인하여 꿈이 생겼지만 역설적으로 육아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했다. ‘아, 이게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육아 때문에...힘들다, 못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이 때문에’,‘시간이 없어서’ 라고 하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어린 아이를 육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가능한 것이 있고, 조금 힘든 것이 있다. 나의 경우 ‘육아 덕분에’ 꿈이 생겼기 때문에 ‘육아 때문에’못한다며 불평하는 것은 모순이었다. 육아 때문에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을 되짚어 보면 그 당시 육아 때문에 못했다고 원망했지만 결론적으로 하지 못했기에 잘 됐다고 생각 드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책쓰기 교육이 그렇다. 만약 그때 거금을 투자해 수강을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책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무리해서 투자한 거금으로 더 빨리 큰 결과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 조급했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 우주가 나를 도와주었나 보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후 쌓인 육아와 책을 내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 빠져있기 때문에 깊이가 덜 했을 것이다. 지금 상황 때문에 안되는 것, 힘든 것을 끝까지 하기 위해 돈을 써가며 애쓰기 전에 일단 내 상황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
책쓰기 수업을 듣는 대신 일단 나 혼자 꾸준히 써볼 것을 선택했다. 아이들이 자는 시간 동안 엄마들에게 전해줄 메시지를 정리했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살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토록 하고 싶은게 많은 적이 처음이었다. 책도 읽고 싶었고 PET 공부도 해야 했다. PET 는 과정을 수료해 강사가 되는 것도 중요했지만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시간 분배를 하여 하루 한시간 씩은 책을 쓰기 위한 글쓰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은 더디지만 꾸준히 작가라는 꿈을 품고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이 가기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 7월 5일 블로그 이웃 중에 목표를 100일 동안 100번 쓰기에 도전한다며 함께 할 사람을 모집했다. 목표를 하루에 100번씩 쓴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고 힘이 들지 감이 안왔다. 그런데 해보고 싶었다. 이걸 성공하면 정말 내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렇게 7월 7일 7명의 사람이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의 목표는 “내 책을 출판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100번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시간도 40분 이상 걸렸다. 처음에는 팔이 너무 아프고, 볼펜심도 빨리 닳아서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걸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데 한달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되었고, 목표를 쓰면서 하루 종일 목표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할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진짜 이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맞는지 재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 그래서 이 무식한 방법을 쓰는거구나.’ 단순!무식!으로 진짜 나의 마음을 확인하고, 단단하게 굳혀가는 것이었다. 결국 100일을 성공했지만 목표한 날에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진정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꿈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도 ‘때’를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이 행복하다.
PET 강사가 되기 위해서도 최종 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더 짧았다 한들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으로 자유롭지 못할 터다. 지금 나에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천천히 공부하며 아이에게 직접 실습의 시간을 삼는 2년 이라는 기간이 나를 위해 맞춰진 시간 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나에게 가장 큰 적은 ‘조급함’ 이었다. 이제 시작해놓고 얼른 결과를 보고 싶어서 스스로를 재촉하고 다그쳤다. 독서, 글쓰기, 100일 100번 쓰기를 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생겼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이해함으로써 내 안의 불안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나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나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생겼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 저,
골든타임은 준비된 자와 기회의 '얽힘 현상'이다. 얽힐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상황은 기회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지금 빡빡한 일상을 조각내서 준비한 그것들이 기회와 얽히는 순간, 당신도 꿈의 주연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 자체다. 사회적 정담에 휘둘려 자신이 선택한 길이 무엇이든 간에 죄책감과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 물론 사회적 정답에 맞춰 사는 것 역시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동시에 모든 답을 채우려 하지 말고 하나씩 자신이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뭐든 그 시기, 당신이 스스로 결정한 최선의 선택이 당신에게는 삶의 정답이다.모든 시작은 안 해본 것을 해보는 용기가 따라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도 안 살아본 '오늘'을 수없이 살아온 것이 아니던가. 도전이란 어제와 조금 다른 일들에 나를 던져보는 것뿐이다. 막상 닥치고 보면 다 해낼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늙어간다는 것이다.
자식이 스스로 자신다운 삶을 살며 꿈을 이루길 바란다면 엄마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부터 자기 꿈을 가져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본인의 경험과 실력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배움이 된다. 하루 24시간을 일이 아닌 꿈처럼 살라!
육아 때문에 시간이 없어 뭐든 시작하기 힘들고,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녀가 되고, 꿈을 포기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 꿈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하루에 조금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자. 꿈을 찾았다면 이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실천하며 꿈을 향해 묵묵히 내공을 쌓아가는 것이다. 곧 다가올 골든타임을 위해 김미경 대표님이 이야기 하신대로 얽힐 것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할 수 잇는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 육아의 기간은 꿈을 잉태하는 ‘꿈 잉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