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10월11일]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

나 다운 '나'

언제부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자는 시간과 아이들이 깨기 전 새벽시간을 제외하면 온 종일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친구로서, 엄마로서 생활을 한다. 그 시간 동안 무한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지만 저녁이 되면 멍 하기도 하고, 자기 전엔 파김치가 된다. 이런 상황에 매일 쓰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쓰지 않으면 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어 더욱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새벽 시간 '나' 를 만나며 가득가득 충전해 두어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나를 잃지 않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며 보낼 수 있다.


요즘 나의 쓰기 현황은 매일 아침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쓰고, 이벤트가 있을 경우 부모역할훈련 일지를 쓴다. 일주일에 한번 마인드 스쿨 까페에 글을 올리고, 책을 내고 싶은 꿈이 있어 브런치에 기록을 한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쓰는 것 만으로도 벅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온라인100일 글쓰기 11기로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왜 신청했을까? 쓰기에 대한 욕심이 있나? 이과 출신에 통계학전공, IT 회사에서 근무 경력만 되짚어 봐도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만난다고 하지만 누군가가 읽는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자기검열' 을 하고야 만다. 하지만 온라인 100일 글쓰기는 쓰기의 목적이 조금은 다르다.


4기로 100일 동안 글을썼을 때를 되돌아보니 그때가 가장 남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번 11기에도 함께 쓰는 동기가 '신화기수!'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려 22명이나 되고, 우리를 이끌어주는 제희쌤이 보고 계시지만 이분들에게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동등한 선에서 각자 자기의 색깔로 글을 쓰고 공유한다는 것에서 더욱 나를 드러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고 위안을 준다. 망설임 없이 100일 쓰기에 다시 도전한 이유다.


100일 동안의 기록. 나와의 만남.

저 깊숙히 숨어 있는 나를 끄집어 내어 알아가고 싶다. 아직도 여전히 잘 모르겠는 나의 모습을 말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위안을 또는 치유를 해주어야 겠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어떤 나의 모습도 사랑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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