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충전이 필요해...
어린아이를 둔 엄마에게는 힘든 여정일지라도 아이 없는 외출이라면 소풍이 된다. 외출 목적이 무엇이건 크게 중요치 않다. 두 손 가벼이 내 몸 하나만 챙기면 되는 해방의 날. 물론 마음은 두 손만큼 가볍지 않지만 가끔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올해 3월, PET(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 공부를 시작하였다. 배우고 싶은 선생님이 경남 김해에 살고 계셨기에 그곳에서 강의가 열렸다. 내가 관심 있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직접 사람을 모집하고 집단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사실 그 마음은 너무나 감사했지만 처음에는 선뜻 가기가 힘들었다. 천안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창원 중앙역까지 KTX를 2시간 20분 타고 간 다음 내려서 15km 정도를 더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루 8시간 3일 교육이었기 때문에 매주 세 번을 가야만 했다. 시간도 문제지만 왕복 차비도 교육비와 맞먹었다.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기에 그 어떤 것도 나를 막을 수 없었다. (남편이 해외파견에 가있던 때라) 광주에 사는 엄마가 전날 천안에 오셔서 아이를 봐주셨고,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왔다. 함께 교육 듣는 사람들은 피곤하지 않냐고 대단하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소풍 오는 기분으로 와요. 어릴 적 소풍 가는 것처럼 전날 너무 설레어 잠도 잘 못 자요.^^"
학창 시절 멍석을 깔아주고 공부하라고 할 때는 지독히도 하기 싫어했던 공부를...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참 공부의 맛을 안 것이다. 그 이후로 2차 PET 교육(24시간), 현실치료 기초교육(30시간)을 들으러 9번을 왕복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김해다.
오늘은 서울로 소풍을 간다. (야호!!!!!!!!!!!!!)
이제는 어느 정도 남편도 아이들도 익숙해진 엄마의 소풍날. 역시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분주하다.
열심히 육아한 엄마, 떠나라!!! 다녀와서 더 육아에 충실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