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의 핵심
회사 동기로 만난 남편과 매우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3년 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연인이 되기 전 각자 애인이 있었을 때에도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했다. 본사는 서울이지만 파견 간 곳에서 만난 우리는 타지에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2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2011년 9월 결혼, 또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남편을 알고 지낸 지 총 11년이 되어가는데, 지금이 가장 좋고 행복하고 심지어 애틋(!?)하다. 연애 초기, 신혼 초 보다 아이가 둘이나 있고 제대로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버린 지금이 말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서로 좋아하는 것'을 마음 놓고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부부고 그러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랬기에 남편의 취미생활을 인정하지 못했다. 퇴근 후 운동이나 주말에 혼자만의 외출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마지못해 허락하는 수준이었다. 허락하는 나도 남편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착에서 벗어난 첫 번째 계기는 남편과 15개월 떨어져 지내게 된 '위기'를 맞으면서 이다. 그 시간을 보내며 꼭 함께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함께하는 시간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두 번째는 '학습'에 의해서 이다. PET를 공부하며 간단하지만 내가 모르던 대화 기술을 배워 적용했고, 현실치료를 공부하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 그리고 남편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하니 '집착' 하던 것을 놓게 되었다.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집착'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지치게 하지만 나를 위한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놓지 못한다. 집착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집착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30년 이상 각자의 삶을 살아온 우리가 모든 것을 공유하려는 것 자체가 집착이다. 집착에서 벗어나는 핵심은 서로 각자의 욕구가 충분히 넘치게 충족되었을 때만이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행복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늘 겉도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은 '소속의 욕구(사랑 욕구)' 가 가장 크기에 각자의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결국 사랑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족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먼저 남편의 욕구를 마음 편히 넘치게 충족할 수 있게 해 주었더니 남편 또한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발 벗고 도와준다. 상대적으로 함께 공유하는 것과 시간은 줄었지만 함께 할 때만큼은 매우 집중하고 만족도가 높다. 양보다는 질을 선택한 셈이다. 부모가 행복하니 아이들 또한 그것을 느낀다.
함께이지만 각자. 부부생활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