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집에 누가 와야......
집에 한번씩 손님이 와야지만 제대로 된 정리를 하게 된다. 남편도인정할 만큼 정리에는 소질이 없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버리기' 를 잘 못한다. 중요한 물건이 아니어도 정리의 순간이 오면 때를 놓치고야 만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 버려질 것이라는사실을 안다. 때를 놓친 그 물건은 다음 때를 기다리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지난 주말 구미에 살고 있는 남편 친구네 집에 1박 2일로 다녀왔다. 가족끼리는 처음 보는 거였고, 숙박시설이 아닌 친구네에서 자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흔쾌히 우리가족을 초대해준 남편 친구.. 보다는 그의 아내가 대단하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이동했는데 남편이 초대하고 나서 아내가 통보(?)를 받고 청소를 했다고 하지만 정말 깔끔하다.
나의 성격을 인정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집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깔끔한 집을 보니 욕심이 난다. 집을 발칵 뒤집어 정리하고 싶은 욕심. 그러나 내 자신을 너무나 잘 안다. 하루 정도 빡 세게 정리를 하다가 지쳐서 그만둘 거라는 것을... 너무 깔끔한 집은 어린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다고... 곧 잘 합리화를 한다.(ㅋㅋㅋ)
유찬이 엄마(아이들 이름이 유찬, 민찬), 아빠의 성격이 너무나 털털하고 유쾌하다. 아빠,엄마들 끼리 동갑이라서 더 편하기도 했다. '우리 언제 또 보자... 이번에는 천안에서 보면 좋겠다. 언제든지 놀러 오라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 '언제..'가 또 언제... 올 지 모르기에 급 다음주에 보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했다. 다음주를 제외하고 주말 마다 일이 있기 때문에 다음주 아니면 올해 안에 보기 힘든 터였다. 급 다음주 약속이 성사되고 5일 뒤, 유찬이네 가족이 우리집에 방문한다.
드디어 '때' 가 온 것이다. 아니 때를 만든 것이다. 매번 미루고 미루던 정리의 때! 어떻게 애 4살, 2살남자아이들의 집이 이렇게 집이 깔끔할 수가 있냐고 물었더니 '물건을 늘리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 했다. 진리다. 이번에야말로 미련 갖지 않고 정리해야지. 5일에 걸쳐 구역을 정해 정리할 예정이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앞으로는 정말 필요한 물건만 집에 들여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1주일 후, 기대되는 우리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