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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r 20. 2023

1. 새 인생의 시작은 걷기부터 시작한다.

: [서평]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간다. 내가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회사 사람들이 없는 곳에 가고 싶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낮잠을 청하기 위해서다. 보통 피곤할 때는 회사에서 낮잠을 자곤 하지만, 그날따라 봄 날씨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신간코너에서 맘에 드는 가벼운 책을 한 권 고르고 곧바로 자리로 가서 잘 준비를 했다. 오늘 고른 책은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이다. 걸을수록 뇌가 좋아지다니! 획기적인 제목이지 않을 수 없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으로 나의 걷기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받고 싶었다.


  최근 회사 내 인간관계, 나와 일, 생존과 자유 가운데서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그 누구보다도 내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또 나의 성공을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가 보다. 무척 단순한 답변도 어렵게 들리고, 지금까지의 노력도 모든 것이 방향성이 잘못된 것 같아 보였다. 한마디로 답답한 상황이다.

  그러한 생각의 원인에는 항상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고, 내가 속한 집단에서 인정받으며, 목표한 기간 내 성과를 창출했더라면, 이런 고민은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은 내가 잘 안 될 때 무엇에게 이 원인을 돌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 상대는 회사가 될 수 있다.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지 못하고 적합한 직무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상대는 타인이다. 나를 시기 질투 하며, 나의 잘못을 들추고 내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인간들로 인해 나의 인생이 꼬여버렸다. 마지막으로는 나 자신이다. 내가 평소 행실을 겸손하게 하지 못하여 적을 만들었고, 회사가 원하는 역할을 충실해 내지 못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민하면 할수록 결국은 내가 문제였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 상태로 눈을 감았다. 한참을 자고 나서 책을 펼쳤다.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인간관계로 얽히고설킨 날, 일단 걸어라’ 고민만 해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우선 걷자.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고, 그날 저녁 1시간 동안 집 앞 공원을 걸었다. 


  답은 찾지 못했다. 여전히 회사를 제거하면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걸으면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밤공기도 좋고, 산책하는 강아지도 귀엽다. 그리고 아직 내 인생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내가 했던 모든 일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된 것이 아니다. 나는 아직도 살아 있고, 또 앞으로 도전할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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