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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Jul 07. 2024

ADHD 약물 효과 연착륙 작전

ADHD 치료제 사용 TIP

약물 효과를 연착륙(SOFT LANDING) 시킨다니 무슨 뜻일까요?


연착륙(soft landing)은 비행기 기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활주로에 서서히 착륙 기법을 가리키는 항공 용어이지만 뉴스에서는 경제 용어로 더 자주 사용됩니다.


과열된 경기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경기 침체를 일으키는 경착륙을 일으키지 않고 경기 변동의 폭과 속도를 최대한 부드럽게 내려오도록 거시경제 정책을 펼치는 것을 연착륙시킨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ADHD치료제도 하루 중 치료 효과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약제 사용의 팁을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다수의 우울, 불안 치료제는 주  이상의 장기 복용을 통해 효과가 차차 나타납니다.  

하지만 ADHD 치료 약물인 중추신경자극제는 진통제나 안정제 같이 복용 일정시간 동안만 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 약제의 효과가 오래 지속될 경우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지속형의 약제도 복용 후 약  12시간 동안만 지속됩니다.


따라서  ADHD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다시 산만하거나 쉽게 멍해지는 상태가 됩니다. 하루의 일과를 보내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약제의 반동 효과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밝게 켜졌던 전등 스위치가 꺼진 듯 두뇌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귀찮음, 무력감,  쇄약감,  졸림,  심지어 우울감까지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치료제를 사용 중이 많은 사람들이 겪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concerta CRASH"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입니다. ADHD 치료제가 다른 우울증 약제에 비해 섬세한 가이드와 신중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오후 늦게 간단한 작업만 하거나 휴식을 갖는 사람들에게 별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수면-각성 주기가 불규칙적인 많은 ADHD인들은 약제 효과가 끝나는 구간의 피로감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길게 쓰는 현대인, 특히 하루 근무 혹은 학업 시간이 세계적으로 가장 긴 대한민국에서 12시간이라는 유효 시간은  짧게만 느껴집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부스터 엔진을 사용하여 약제 효과가 천천히 착륙하도록 합니다.

즉, 중간 지속형(8시간) 약제를 소량 오후 2시~4시 사이에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cf. 단기 지속형(4시간) 약제는 남용의 우려가 있어서 저는 처방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의 콘서타는 제형상 분쇄가 어렵고 빠른 흡수가 불가하지만 정제 약은 분쇄해서 다른 성분과 배합하여 오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ADHD 치료제 자체가 문제 많은 약으로 오인받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2. 아침은 자연 치료제인 운동으로 뇌를 깨우고 정오 경에 본진을 투입합니다.

또는 오전에 소량의 중간 지속형으로 뇌를 가볍게 깨워주고 주 용량은 정오 전후 경에 복용함으로써 오후까지 효과를 유지합니다.  물론 오전에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께는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요.


3. 약제의 인지적 효과 저하보다 우울, 과민, 무력감, 반추로 인한 불안 등 정서적 증상이 더 고통스러운 분들이라면 지속적인 항우울제 사용을 통해 감정 기복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와 같은 대처법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약제의 효과가 떨어질 때 우리의 신체나 정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는 자체로도  약제 crash로 인한 좌절감을 겪지 않고 자신에 맞는 대처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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