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 이야기
이전에 연재했던 글 ADHD 치료제 효과 연착륙 작전에서 댓글에 약물 치료로 인해 파킨슨 병 조기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들어서 이에 대하여 다뤄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DHD 치료제가 정말 파킨슨 병 발생 위험을 더 높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이런 걱정이 나올 법합니다.
파킨슨 병은 뇌의 흑질 부위에 있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가 소실되며 발생하기 때문에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나 도파민 작용제(효현제)를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ADHD 치료제 또한 부족한 도파민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에,
이 치료제를 장기 사용할 경우 자연스러운 도파민 분비를 방해하여
파킨슨 병이 더 잘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습니다.
2018년 ADHD 진단을 가진 환자들이 파킨슨 병이나 그와 유사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4배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심지어 각성제 약물로 치료받는 환자에서는 일반 인구에 비해 무려 6~8배 더 높다고 보았습니다.
당시 이 연구에 대한 보도자료가 나오면서 ADHD 치료제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구의 저자들은 이 결과가 ADHD 약물이 파킨슨 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ADHD 중증도가 파킨슨병과 진정한 연관성이 있으며, 더 심각한 ADHD 증상이 있는 사람이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약제와의 관련성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더 정확한 진실은 추가적인 연구가 더 축적되어야 밝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