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이야기
그래서 오늘은 약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 대해 말씀드리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 약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위한 까다로운 필수 조건이 있습니다.
@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되었을 경우입니다.
가령, 직장 생활을 잘해왔는데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퇴사 후 오전에 알바를 하고 오후 4시에 자격증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니는 중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전이라면 오전에 약을 복용하고 직장에서 업무 수행이 만족스러워서 효과가 있다고 느꼈겠지만, 현재는 자격증 공부를 위해 학원에 가는 4시부터는 약 효과가 떨어지는 구간이라서 수업이 들리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졸림과 피로감을 더 심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분이 오전 아르바이트는 자신이 잘 수행하는지 여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오후 일과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지요.
오전에 루틴하게 해오던 운동을 못 하게 될 상황에 처하는 등의 기능성이나 안정성에 보탬이 되던 습관이 바뀔 때도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 수행해야 할 업무의 성격이 주의가 분산되기 쉬운 일이거나 여러가지 신경 쓸 일이 많은 시기에도 체감 효과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나름 만족스럽게 직장생활을 했던 분이 담당 업무가 타 부서를 지원하는 일로 바뀌면서 여기저기서 요청하는 사안을 처리하게 되자 갑자기 실수를 하거나 해야 할일 잊이버리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씀하시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또 심각한 수준의 걱정은 아니더라도 이사나 이직, 가족의 이슈 등 은근히 깔려있는 고민이나 걱정을 하는 시기에도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여성의 경우, 생리기간에 체감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빈번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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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효과가 만족스러워서 용량을 늘렸는데 오히려 효과가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다음 주제로 좀 더 상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