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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Sep 01. 2023

[출간소식] 어서 오세요, 좌충우돌 행복교실입니다

대한민국 교사의 고군분투기

올해 여름, 내가 속한 글쓰기 모임 글벗들과 책을 만들었다. 교실에서 찾은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교사의 고군분투기. 어서 오세요, 좌충우돌 행복교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9월 13일 출간 예정이다. 평생 꿈꾸었던 책 쓰기라는 위시리스트가 이루어지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꿈이 이뤄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의 모든 것이 나의 꿈을 도와준다는 끌어당김의 법칙, 시크릿이 통한 걸까? 우리의 원래 목표는 매일 글을 써서 전자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종이책 출간이라니! 믿기지 않는 행운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초여름의 시작인 6월, 교사들의 글쓰기 모임 '몽글책학교' 모집 공고를 본 나는 묻지고 따지지도 않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교실 속 몽글몽글한 이야기를 찾아 글로 풀어보자는  이 모임은 교육에 진심인 열아홉 분의 선생님이 참여한 글쓰기 공동체이다.

우리는 매일 패들렛에 글을 한 편씩 쓴 후, 단체 카톡방에 오늘의 글쓰기 완료 인증을 남겼다. 아무리 피곤하고 바쁘더라도 인증 릴레이를 하는 다른 분들을 보면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다. 선생님들의 글은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 올라왔다. 우리는 각자의 교실 이야기를 읽고 답글을 쓰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만약 혼자 매일 글쓰기에 도전했더라면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지지와 격려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내 모습에 자신감을 더해 주었다. 내 글이 담긴 책이 세상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격스럽다.

쓰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일상의 모든 일들이 글감으로 보였다.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도 더욱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느낀 감동, 즐거운 에피소드, 교실에서 찾은 기쁨과 슬픔 등 학교라는 공간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했다.

글쓰기 모임에서 시작한 우리의 작은 도전이 책으로 발전하게 된 건 모두 김진수, 유영미 선생님 두 분 덕분이다.  과연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스러울 때에는 두 분이 보내 주시는 주옥같은 메세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이 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진짜 운이 좋은 것 같다. 몽글책학교는 진정 사랑이었다!

이번 여름은 가능성이 어떻게 구현되는가 직접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에 보낼 출간 계획서 작성을 시작으로 출판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스텝 바이 스텝 이어졌다. 책 속에 들어가는 각 챕터의 장제목을 설정하고 각 챕터별로 글들을 유목화한 후 여러 차례 교정을 보았다. 책 제목과 표지 선정에 관한 의논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기존에 나왔던 교단 일기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민했다. 우리는 우리 책의 모티브를 선배 교사가 후배 교사들에게 전하는 학생 지도의 꿀팁 전수로 정하고 기존에 쓴 원고를 다시 다듬었다.

그저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던 작은 꿈을 꾸었을 뿐이었는데 교육에 진심인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만나 정식 출간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어 참 행복하다. 아이들과 교실, 학교를 사랑하는 열아홉 분의 글동무들을 만나 함께 책을 만들었던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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