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Sep 19. 2023

옛 제자의 어머니께 문자가 왔다

몽글책 출간 이후 내게 생긴 일

책이 출간되니 옛날에 담임했던 제자의 어머님께도 문자가 왔다. 신기하다. 와, 이때만 하더라도 폰번호를 공개했을 때였구나! 아! 옛날이여!

초등학교 1학년 아가가 벌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되었다니 시간 참 빠르다. 언제나 책을 가까이하던 그 어린이! 쉬는 시간이면 학급문고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던 꼬마아가씨, 예쁘고 반듯한 글씨체로 진솔한 마음과 생각을 담아 독서록을 어찌나 야무지게 썼던지! 그림도 너무 잘 그려서 나중에 꼭 그림책이나 동화 작가를 하라고 내가 신신당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예쁘게 잘 자라서 지금은 중학교에 올라가서 도서부를 하고 있다니! 내가 무엇을 해 준 것이 전혀 없는데 예쁜 아이들과 멋진 학부모님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나의 스쳐가는 말도 감사히 기억해 주신다. 교사라는 자리가 그렇다. 난 그냥 감탄했는데, 학생과 학부모님은 그걸 너무 고마워하시는 거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한 장금이처럼, 멋진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빛난다고 말했을 뿐이다. 더도 덜도 없이 사실 그대로를 말한 것뿐. 그 순간을 이리 오래 기억해 주실 줄은 몰랐다. 오히려 내가 더 기쁘고 고마운 순간이다. 결론! 몽글책 만세!


매거진의 이전글 거문고는 여섯 줄 가야금은 열두 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