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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Oct 03. 2023

생애 최초의 일들을 마주하며 느끼는 불안함

불안함의 이유 찾기

10월에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일들이 엄청나게 산적해 있다. 그래서 떨린다. 덜덜덜.....


1. 체부홀 리코더 연주회: 10월 말
생애 첫 리코더 공연! 합주 공연이면 묻어갈 수가 있는데 5명이 한 곡씩 돌아가며 독주 연주로 한 시간 프로그램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심한 성격에 무대공포증이 있레슨선생님께서 공연을 제안하셨을 당시 일언지하 난색을 표했다. 실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의 위시리스트였던 공연 기회를 겁쟁이처럼 날릴 수는 없는 노릇, 나 자신을 극복해 보고자 리코더 공연 계획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예전에는 눈 뜨면 얼른 교실에 가서 리코더를 불고 싶어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었는데 막상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취미가 마치 업무처럼 느껴진다. 연주를 하다가 틀리는 구간이 발견될 때마다 가슴이 덜컹한다. 귀한 시간 내서 오신 관객들을 모셔 놓고 실수를 하면 어쩌지 맘이 무겁다.


1학기 내내  이 곡을 레슨 받고 연습했는데도 불안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반주자와 맞춰 보지는 않았지만, 아직 시간이 이십여 일 남아 있으니 틀리는 부분을 더욱 집중 연습해야겠다. 생애 최초로 하는 일은 비단 공연뿐만이 아니다.

2. 몽글책 미니특강: 10월 12일
출간 기념 미니특강에서 내가 다룰 주제는 리코더지도와 교실 속 음악 교육 이야기이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 허투루 준비할 수가 없다. 추석 연휴 때 강의 자료를 살짝 만들긴 했는데 아직 완성은 못해서 이것도 살짝 부담이다. 언제 다 완성하려나~

3. 출간 기념회 축하공연 준비 : 10월 22일
추석 연휴 카톡방에서 출간 기념회 업무 분장을 나눴는데 아뿔싸 딴 일을 하다 뒤늦게 확인을 하다 보니 글쎄 축하공연만 남았다. 이를 어쩔 것인가...... 바로크 리코더 불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텐데, 그렇다고 지금 딴 것을 준비할 여유는 도저히 없고, 트로트나 가요를 해야 하나? 무슨 곡을 선정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요즘은 태극권 연습은 내 뇌 구조속에 작은 점만 존재한다. 도장에 습관적으로 왔다 갔다만 할 뿐 개인 연습을 전혀 하지 못하니 죄책감이 밀려온다. 숙제를 안 하고 쌓아놓는 느낌이랄까? 이럴 때 잠깐 쉬고 싶은 유혹이 밀려오는데 '쉰 김에 그럼 조금만 더 쉬었다 할까?' 싶어서 그럴 수가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동료장학도 있구나. 시간을 계획적으로 써야겠다. 10월 한 달은 리코더 연습이 최우선 목표다. 앞으로 출근하자마자 30분씩 꼭 리코더 불기!


불필요한 일은 가지치기하고 우선순위에 집중하자. 늘 그랬듯 불안함의 원인을 찾고 나를 의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려고 한다. 실수투성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더 많이 배웠던 지난 여름 태극권 대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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