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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Nov 09. 2023

닐암스트롱? 루이 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와 영어 수업

영어 수업 시간 What a nice house! 감탄문이 교과서 제목으로 나왔다. 명사인 house 대신 car, book, shoes 다양한 사물로도 변형해서 연습해보고 형용사도 다양하게 바꾸어 본다. beatiful, sweet, cool, good 다양하게 말을 만들어 보고 유명한 팝송 What a wonderful world도 들어본다.

처음부터 루이암스트롱의 버전은 무리다. 유튜브에 다양한 키즈 버전이 많이 있다. 내가 고른 회심의 첫 작품은 아프리카 어린이 합창단과 세계 곳곳의 아이들의 합창이 함께 나온 버전이다. 중간에 시각장애를 가지신 흑인 할아버지가 독창을 부르신다. 여기가 키포인트이다. "이 분의 표정이 어때 보이나요? 여러분은 이 분의 노래에서 무엇을 느끼나요?"

장난스럽게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들이 표정이 바뀌는 순간이다. 몇몇 아이들은 자세를 고쳐 앉는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이 영상과 노래에서 예전 아프리카의 현실, 식민지, 노예제도와 노예해방운동, 재즈의 기원과 특징, 세계시민 교육, 장애 이해, 행복 찾기 등 다양한 주제를 연결할 수 있다.

이제 토대가 쌓였다. 이쯤되면 루이암스트롱 버전의 노래를 바탕으로 미국 그림책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을 보여 줄 차례다. 실제 이 노래 가사가 그림책이 되었다는 걸 확인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쌤! 저도 암스트롱 알아요. 그 달에 처음으로 간 그분도 무슨 암스트롱이었는데?

아! 맞아! 그 시대에 흔한 이름이었나봐. 김철수 같은! 그분은 닐 암스트롱, 이 분은 루이 암스트롱. 원래 이분은 트럼펫 연주자였는데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셔서 이 분이 돌아가시고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가 모두 이 노래를 부르고 있잖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원곡 버전을 보여달라고 아우성이다. 못이기는 척 보여준다. 절대 원곡 가수의 얼굴과 노래 창법을 보고 웃지 말라고,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노파심에 또 강조한다. 이건 우리나라 판소리와 같은 창법과 비슷한 것, 정확한 한 음 한 음보다 프리스타일의 즉흥성이 발달했다고 배경지식을 설명한다.

아이들 고개를 끄덕인다. 이 아이들도 재즈의 자유로움을 몸으로 느끼고 발로, 손으로 리듬을 타며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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