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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Nov 06. 2023

들어는 봤니 요술책, 다른 말로 매직북

나도 이제 만들 수 있다. 야호!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간 방과 후, 저학년을 담당하시는 2학년 선배님의 교실을 급습했다. 사실은 딴 일로 갔는데 선배님 책상에서 재미있는 학습 자료 발견! 선배님, 이게 도대체 뭐죠?

두 방향으로 열리는 마법책이라는 말씀에 바로 쪼르르 달려가 지도 방법을 배워본다. 준비물인 종이는 두장이 필요함. 화가의 작품은 길게 잘라 딱풀로 붙여 세로 두 개로 만든다. 화가 이름과 작품이 매칭되게 한 칸 건너 종이를 끼어 넣는 것이 포인트!

"쌤! 종이 접기에 취미 없죠?" 매서운 선배의 눈썰미, 손재주가 하나도 없는 내 모습을 바로 캐치하신다. 미술을 어려워하는 내게 이런 종이접기 활동은 참 낯설다. 그러니 더 안 하게 된다.

2학년 아가들도 선을 똑바로 칼각을 잘 접는데 내가 한 작품은 흐물흐물, 혀끝을 차시며 선배님이 다시 해 주신다. '아가들도 다 잘하던데~~~~'

모든 교실에는 이렇게 서로 각자 다른 재능과 강점을 가진 열정 많은 쌤들이 가득하시다. 우리 동종업자들에겐 그 따뜻함이 너무 잘 보이고 느껴진다.

밖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복도만 지나가도, 칠판에 쓰인 글씨만 보아도, 나는 그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이 몽글거려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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