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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Oct 31. 2023

튼튼하고 신선한 무순을 선물로 드릴게요

달고 시원한 무순의 맛

쉬는 시간 10분은 참 애매하다. 교무실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어정쩡하다. 특히 앞 반 수업이 늦게 끝나면 운동삼아 복도를 왔다 갔다 하거나 창밖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 때리기도 하는 시간!

운 좋게 복도 끝 비어 있는 의자를 하나 발견했다. 같은 처지인 실과 선생님께 좌석을 확보했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 찰나 귀염둥이 5학년 친구 두 명이 지나가며 내게 말을 건다.

"쌤, 무순 진짜 맛있어요! 우리 반 무순 키우거든요."


'내가 아는 무순이면 새싹 채소의 친구, 그 쓰고 맛없는 그 건강한 음식인거지?' 생각하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순? 어떤 맛인데?"

학생 1 "진짜 달콤하고 시원해요! 완전 맛있어요!"

학생 2 "다음번에 쌤 우리 반에 오시면 가장 튼튼하고 신선한 무순을 선물로 드릴게요! 완전 유기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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