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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코더곰쌤 Nov 27. 2023

남형주 이석원 듀오의 신보 '숨은 하루' 오늘 발매

리코더의 르네상스를 위한 첫 발자국

오늘 정오, 드디어 내가 사랑하는 리코더 연주자 남형주 님의 신보가 발매되었다. 그동안 소홀했던 멜론 사이트를 찾아 돈을 내고 회원권을 등록했다. 내 우상의 연주를 좋은 음원으로 듣고 싶어서이다. 

음원을 듣자마자 감동이 밀려온다. 외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팀이 생겨서 연주를 하고, 음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할 수밖에 없다.

이 음반의 수록곡은 총 두 곡. 첫 곡은 '숨은 하루 찾기', 두 번째 곡은 '숨은 하루'이다. 이들의 음악은 맑고 희망찬 리코더의 선율과 그와 너무 잘 어울리는 재즈 피아노의 건반이 어우러져 꿈과 환상과 매혹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첫 곡인 숨은 하루 찾기를 들으면 귀엽고 경쾌한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상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듯 또르르 굴러가는 피아노소리, 우리를 위로해 주는 듯한 리코더의 포근한 선율에 힐링되는 시간이다.


두 번째 곡을 듣자마자 나는 양방언 선생님의 공연에서 맛본 동아시아인의 정서를 느꼈다. 드넓은 초원을 말 달리는 고구려 병사가 되어 만주 벌판을 달리는 느낌이랄까? 프런티어나 제주의 왕자 같은 뉴에이지 인스트루멘탈 같은 크로스오버 느낌 물씬 이었다.

마치 게임음악이나 영화 음악의 서주와도 같은 대규모 스케일 편곡은 이 팀이 얼마나 본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고민했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


SUM=HARU라니! 센스 넘치는 작명도 유쾌하다.


이 앨범 명반 가야 한다. 리코더 불모지인 이 땅에서 당당히 자신 만의 음악세계를 굳건히 쌓고 있는 자랑스러운 두 젊은 음악가의 수고를 본다. 오랜만에 음악으로 힐링하는 기쁨을 맛보게 됨에 감사한 오후이다.


#남형주 #숨은 하루 #이석원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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