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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Dec 10. 2023

결국 귀여움이 우릴 구원할꺼야

행복해지는 첫걸음

빼곡히 그날 배운 내용을 한 두 줄로 정리한 12살 어린이의 복습 노트를 보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 사진기를 들었다. 그건 바로 담임 선생님 도장을 받아야 하는 그 부분에 본인이 그려놓은 도장 모양 그림, 베리 굿이라고 쓴 글씨까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쑥스러워하는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 준다. "이거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진짜 도장인 줄 알았어." 배시시 웃는 아이의 눈꼬리가 더 예쁘다. 짝꿍의 필통을 슬며시 옆으로 밀며 내게 이것도 찍으라는 시늉을 한다. "쌤, 이것도 이쁘지 않아요? 필통 위에 삼양라면, 맥도널드, 핫도그, 도넛 모양이 다 있어요."

난 이 학생의 귀여움에 무장해제되었다.  작고 맛있고 귀여운 아이템들이 모두 모여 있는 문구류를 소중히 여기는 귀염둥이들의 마음! 이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

과일 과게에 붙여져 있는 입간판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귀여운 것은 내 눈길을 멈추게 한다.
나를 미소 짓게 하고 기쁨을 느끼게 만든다.

특별함을 느끼는 그 순간 멈추어 그 감정을 최대한 음미하기. 일상의 보통의 시간 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의 조각들을 찾아보기.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별에 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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