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Dec 05. 2023

곳간에서 나는 인심

쩝쩝 박사 우리 쌤들의 간식타임

"쌤! 금메달 딴 표정이세요~!" 맛있는 빵을 먹으며 그 맛을 묘사하는 내 표정을 보고 우리 교과실 동료 쌤이 해 준 말이다. 서울 빵집 리스트를 엑셀 파일로 정리하여 쉬는 날, 위치, 주요 품목을 달달 외우고 다녔던 나! 자타공인 쩝쩝 박사인 나는 올해 진정한 맛의 탐험가인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 먹는데 진심이다.

우리 교과실 구성원들 모두 빵과 과자를 너무나 좋아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이렇게 귀엽고 예쁜 간식이 책상 위에 수줍게 놓여 있다. 빈츠와 다이제스티브에 이어 새로운 초코 강자가 나타났다. 저 과자 진짜 초코가 통으로 씹힌다.

마트에 신상품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호기심 대마왕들. 다양한 버전의 에이스를 보라. 원래 오리지널 버전 에이스에 모카 믹스 커피 딱 찍어 먹는 게 국룰인데!

저 하얀 에이스는 아이스커피 전용이라고 하니 주의 요망!

내 평생 영양갱맛 샌드 에어스를 먹어볼 줄이야. 비비빅 맛이 가득했다. 내 취향은 찐초코다.

과자와 어울리는 커피맛까지 골라서 책상 위에 놓아주시는 저 정성!

아래 사진은 우리 교과실 공식 파티셰님께서 손수 만드신 비스코티. 아몬드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 집 아드님이 가을철마다 찾아가지고 어쩔 수 없이 만드신다는 감 젤리. 감 젤리는 오쿠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온 말랑말랑 감말랑이를 부르는 귀여운 표현이다. 덕분에 우리도 호강한다.

지난번에는 쫀득한 초코 브라우니도 구워주셨다. 이쯤 되면 웬만한 구움 과자 전문점의 퀄리티를 넘어서는 거다. 고품격 빵순이의 입맛에 극호를 외치게 하는 이 아이템들의 맛의 비결은 아낌없는 고급재료의 사용에 있었다. 재료 값이 어마무시하다.

또 다른 쌤은 고향집이 대전이라 그 유명한 성심당 나비파이와 순수 롤케이크를 사다 주셨다. 확실히 유명 제과점의 인기 품목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렸다. 진짜 안 달고 부드러운 맛과 풍미. 함께 먹으라고 주신 저 고급스러운 봉지 커피까지 센스가 만점이다.

오늘 아침에는 무려 두 분의 선생님이 동시에 빵을 사 오셔서 빵파티를 열었다. 대구 출신 선생님은 본인 고향집 앞 유명 제과점의 주력상품 세 종류를 저리 이쁘게 포장해 오셨고 또 다른 쌤은 주말에 유명한 도너츠 집에 들렀다가 우리들 생각이 나서 종류별로 하나씩 도너츠를 다 사 오셨단다.

이제는 어디 유명하다는 제과점에 가면 우리 쌤들이랑 뭘 나눠 먹을까 상상하며 싱긋 웃음 짓게 된다. 이쯤 되면 맛있는 음식 챌린지를 하기 위해 출근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하는 우리 쌤들! 내일 간식도 궁금하시죠? 기대하셔도 좋아요. 한 번도 안 드셔 보셨던 품목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두둥!​​


매거진의 이전글 애쓰지 않고 편안한 목소리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