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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Dec 14. 2023

종이로 만든 농구골대

덩크슛은 불가합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미소가 나오는 아이들이 있다. 교실에 있는 이면지 재활용 상자에서 종이를 주다가 농구 골대를 만들어 엄마가 챙겨준 핫팩으로 농구 놀이를 하는 귀염둥이들!

핫팩이 골대를 건드렸는지 테이프를 가지고 보수공사를 하기 시작한다.

좋은 친구 옆에는 어김없이 베프들이 함께 한다. 친구 힘들까봐 얼른 가서 도움을 주는 눈치 백단 센스쟁이 어린이!

가만히 보니 수업 시간에 늘 발표도 열심히 하고 조별 활동에도 무임 승차 하지 않는 바로 그 아이들 아닌가? 선생님들이 식사를 하면서 "쌤, 우리 누구 누구 진짜 예쁘지 않아요?" 물어보는 바로 이 친구! 모두의 눈은 정확히 일치한다.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교실 바닥에 쓰레기가 있으면 허리를 숙여서 깔끔하게 치우고 스스로 뿌듯해 하는 어린이. 친구가 어려우면 시키지 않아도 몸이 먼저 도와 줄 준비가 된 마음 넓은 아이. 농구 골대 만드는데 자기 스카치 테이프 다 썼다고 말하는데에도 얼굴 가득 미소가 가득인 이 아이는 이 반의 회장이다.

언제나 웃음 가득 편안한 표정의 이 아이는 눈을 감아도 생각나는 내 최애 학생이다. 어찌나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빛으로 최선을 다해 수업에 열중하는지 열두 살 어린이의 수업 태도에 나도 덩달아 열심히 가르치게 된다.

핫팩에 이어 털모자도 농구공 대신 합류한다. 테스트 모두 완료! 나무와 흙만 가지고도 재미있는 놀이를 할 능력이 있는 창의적인 아이들. 지적인 능력 뿐 아니라 도움을 주고 받고 자기의 의견을 조율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까지 함께 갖추고 있는 이 아이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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