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Dec 28. 2023

포춘 쿠키 뽑기 이벤트

내년에도 인복이 좋다는 그 말이 좋다

교과실의 공식 금손을 담당하고 있는 사랑스러움 맥스 우리 막내쌤! 연말연시 성탄 시즌을 앞두고 포춘쿠키 뽑기 이벤트를 열어주었다. 두둥, 개봉박두!

도대체 이런 예쁜 과자는 어디서 산다는 말이오? 언제나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간식 아이템으로 모두에게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MZ 젊은이. 오늘은 행운의 과자를 선물한다. 어느 것 하나 뽑기 어렵게 귀여운 자태, 복권 뽑듯이 모두 신중하게 형형 색색 때깔도 예쁜 행운의 과자를 골라본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는 것이냐! 나는 산타와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려져 있는 기본템을 골랐다. 포춘 쿠키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과자의 겉면을 앞니로 조심조심 부셔본다.

그동안의 인덕이 모이는 시기,

만인이 그대를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기억하라!"

아, 포춘 쿠키의 말이 좋은 의미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러고 보니 복도나 교실마다 내가 뽑은 포춘쿠키의 포장지같이 트리와 산타, 루돌프 친구들 가득이다. 드디어 학기말이 다가온 거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가 되면 만나게 되는 이런 익숙한 풍경들, 우리 꼬꼬마 친구들은 하릴없이 그냥 게시판을 쳐다보며 배시시 웃곤 한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겠지? 불멍이 아니라 트리멍이다.

환경 구성이던 미술 작품 꾸미기를 하던 12월은 사실 눈사람, 트리, 루돌프, 산타가 메인 디쉬.

'겨울 오르골'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 다른 아이의 손을 만나면 요로케롬 변신한다. 짜잔!

테두리와 구성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느낌이 색다르다. 아이들이 25명이면 모두 다 다른 그림이 나온다. 플라스틱 반구의 아래 부분을 산타의 허리띠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는 작품 발견, 창의력 대박 어린이의 엄지척 표현력!

수업 마치고 다시 교과실로 돌아오니 성탄에만 먹는다는 유럽과자 스톨렌을 사 온 센스쟁이 선생님이 있다. 아, 안 봐도 안다. 저건 분명 성북동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산 슈톨렌이다. 저 슈가 파우더는 흰 눈을 형상화한 것이겠지? 또 다른 선생님은 성탄 선물이라며 조각 롤케이크를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 무려 겐트 베이커리! 선생님들, 진짜 프로 빵순이 인정!

아, 달콤함이 한도 초과다. 이리도 다정함이 맥스인 사람들을 보았나! 2023년 올 한 해는 함께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과의 합이 정말 좋았다. 하나같이 배려심 가득에 좋은 음식을 보면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으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 근무 환경 천 프로 만족을 달성한 해였던 것. 매일이 천국 같던 날들이다. 이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도 운세 역시 인복이 가득하다는 포춘쿠키의 점괘에 기대를 품어 본다. 언제나 그렇듯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다는 건, 대단한 기쁨이다. 모두 기쁜 성탄 맞이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눈 오는 날의 학교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