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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an 01. 2024

차가운 날에 나 자신을 뜨겁게 응원한다.

동글동글 눈사람을 만들듯 나도 나를 잘 빚어 주어야지.

하얀 눈을 본다. 마음이 설렌다. 추운 날씨지만 행복하다. 아파트에 눈사람이 진짜 많다. 동심을 간직한 유쾌한 이웃들, 올라프의 코 저 당근 어쩔 거야!

이리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은 실로 오랜만이다. 나뭇가지를 주어다가 눈코입 손을 표현한 정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마 위는 모자인 건가?

스키장에 가지 않아도 설원을 볼 수 있다니 신기방기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아도 겨울왕국이다. 나무 위의 눈은 생크림 같구나.

한 번도 밟지 않은 눈을 뽀드득 즈려 밟는 기분, 상쾌하면서도 발이 시려울까 고민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춥지가 않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발에 힘을 주고 걷는다. 밑바닥이 두둘두둘한 노스페이스 방한화를 장착하고 헛둘헛둘, 장갑 낀 손을 앞뒤로 휘두르며 균형을 잡아본다. 군밤장수 모자도 썼겠다 무서울 것 없다.

눈사람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눈을 굴려 이렇게 귀여운 눈사람을 빚어내듯 나도 나를 잘 만들어야지. 어떤 것으로 눈코입을 만들까 고민하듯 나의 마음을 잘 읽어줘야지. 올 한 해, 진짜 수고 많았어!

아름다운 말. 유쾌한 생각. 선한 행동 가득한 한 해, 내 삶에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는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나! 는! 내! 가! 정! 말! 좋! 아! 자신에게 토닥토닥 사랑한다고 말해본다. 차가운 날에 나 자신을 뜨겁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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