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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an 07. 2024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에요.

나 쫌 똑똑이가 된 것 같지 않냐? 역시 나야!

방학 중 영어 캠프가 열리고 있는 요즘, 성실하고 스마트한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 방법을 직접 옆에서 배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몇 가지 게임을 기록해 본다.

배운 문장을 복습할 때 유용한 눈치게임. 서로 다른 팀이 동시에 말할 경우 걸린 사람들이 손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교사가 시간 조절할 때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에 좋은 방법. 적당히 아이들 숫자를 보다가 Reset 하면 아까 손머리 했던 친구들도 다시 부활 가능하다.

성격이 불같은 아이는 곧 죽어도 맨 앞의 차례를 노린다. 반면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들은 자기네 모둠 친구들을 반응을 주의 깊게 살핀 후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일어난다. 언제나 그렇듯 소심한 아이들의 게임 성적이 훨씬 더 좋다.

칠판 가득 다양한 꾸며 주는 말, 형용사를 배워보고 '워들'이라고 하는 낱말 게임으로 단어 공부를 한다. 자기가 아는 모든 단어를 말하고 싶은 아이들! 남들이 먼저 말한 건 중요하지 않다.

워들은 단어로 하는 일종의 지뢰게임이라고나 할까? 나중에는 같은 조 아이들끼리 운영 전략을 짜는데 이것이 또 꿀잼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가운데 저절로 협동학습이 된다.

예를 들어 5글자 또는 6글자 알파벳이 있다고 할 때, 같은 위치에 있거나 다른 위치에 그 알파벳이 있으면 각각 3점, 1점, 퍼펙트하게 모든 단어를 다 맞추면 5점 획득. For the first time, let's do it randomly! 아래 화면의 노랑은 1점. 초록은 3점. 단어를 모두 맞추면 5점인 셈.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위해선 게임과 교재의 적절한 조화가 필수다. '참 잘했어요' 스티커 하나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

다른 사람과 함께 자기의 의견을 조화롭게 피력하고, 배려와 공감이 생활화된 아이들의 표정은 환하고 여유롭다. 수업이 끝나도 원어민쌤과 함께 teacher's pet, 귀여운 사랑둥이 친구들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이야!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기분이에요!" 찐으로 재미지다는 표정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예쁜 아이들. 이 아이들은 게임에 목숨을 걸었다.

"오늘, 나 쫌 똑똑이가 된 것 같지 않냐? 역시 나야! 으하하." 으쓱으쓱 자랑 섞인 아이들의 그 말에 나도 허허 웃으며 두 손 높이 엄지 척을 들어본다. Two thumbs u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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