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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an 16. 2024

쉬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

딩동댕동 지금은 쉬는 시간

공부 시간 사이의 짧은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너 나랑 팔씨름할래?" 처음에는 웃으며 시작했지만 점점 표정이 비장해진다. '너에게 내가 질 수는 없다.' 은근 자존심을 건 대결이 된다. 이게 뭐라고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것이냐! 여학생들이 보고 있다면 분위기는 더 과열된다.

아무런 준비물도 없이 할 수 있는 팔씨름, 이건 거의 클래식 오브 더 클래식이다. 사실 이건 몇 판 해 보면 너무 명확히 승패가 나누어진다.

다음으로는 수업 시간에 사용했던 각종 준비물들을 활용한 확장판 버전! 사랑스러운 저 표정을 보라.

미술 작품 완성 후 남은 재료로 주사위를 만들고는 여섯 면 각각에 숫자를 적어 놓는다. 그리고는 가위바위보를 한 후 주사위를 굴리고 나온 숫자를 확인해 미션을 수행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평소에도 종이랑 연필만 있으면, 흙과 돌멩이만 가지고도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아이들이다.

자기의 관심 분야의 책을 보며 막간의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친구도 물론 있다. 수학 문제집을 집중해서 풀고 있는 그 옆의 짝꿍. 보통 학업 성취도가 무척 높을 확률이 크다.

한 친구는 연습장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알 수 없는 용어들이 가득하다. "너 지금 무슨 내용 쓰고 있는 거야?"

"쌤, 제가 주짓수 운동을 배우고 있거든요. 어제 배웠던 기술들을 한 번 쭉 적어 보고 있는 중이에요. 운동을 더 잘하고 싶거든요." 아이고 이뻐라. 이것이 바로 그 운동 일지로구나. 박지성 선수가 어린 시절 썼다던! 오호!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 그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기쁘고 설레는 일이 아닐까?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십 분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유, 그래서 우리는 쉬는 시간을 기다리나 보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참 행복하다. 친구와 즐겁게 놀이하며 웃음 짓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렇다.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빛깔을 가진 보석 같은 아이들을 관찰하는 일. 이것이 내가 제일 즐거워하는 일,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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