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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Mar 06. 2024

놀멍쉬멍 Don't be too serious.

여기는 태릉선수촌이 아님

새 학기 전날 밤의 나의 마음은
꼭 스포츠센터 새벽 수영장에 가는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쁘고 긴장이 된다
찬물에 들어가는 것도 썩 유쾌하지 않다

전투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 호루라기 소리
수영장이 두려운 이유는 차고 넘친다

뒤에서 쫓아오며 추월하는 발차기 때문에
한 바가지 물먹을까 봐 쉴 수도 없다.

숨이 차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3월 첫 주 정신없는 모습이 꼭 이 꼴이다

그런들 어쩌랴! 이곳은 태릉선수촌이 아니라
동남아의 어느 풀장이라 주문을 걸어야지

접배평자 이십 번 왕복이 목표가 아니다.
핵심은 따뜻한 물살의 감촉을 느끼는 것

박태환 선수도 아닌데 기록 단축이 웬 말이냐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놀멍 쉬멍
Don't be to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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