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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Mar 15. 2024

자나 깨나 안전 조심

이불밖은 위험해

얼마 전 아침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다 사고가 났다. 산책로 데크 입구 어린이 놀이터 우레탄 부분에서 순식간에 미끄러진 것이다.

그림 속 파란 부분이 대형 참사의 현장이다. 우측 골반, 엉덩이 주사 맞는 부분부터 청바지 옆선을 타고 내려오는 곳이 바닥으로 수직 하강하는 순간 번쩍하고 별이 보였다. 아이고 내 엉덩이!

다행히 오른손으로 땅을 짚을 수 있었기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허얼, 이게 뭔일이래. 아직 새벽 공기는 찬 편이라서 노면이 얼었나보다. 오래 되어 바닥이 맨질 맨질 닳아버린 운동화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크로스백을 매고 양손을 앞 뒤로 내저으며 걸어가고 있었길래 망정이지, 휴...... 두 손이 자유로왔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아까 미끄러질 때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을 수 있어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핸드본을 보며 걸어 가고 있었다면 뼈에 금이 갔던지, 액정이 나갔던지 둘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학교에 와서도 "저 오늘 뼈 부러질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다들 낙상사고 꼭 주의하세요." 라며  목소리를 높였더니 지혜로운 우리 교과실 쌤 왈,


"오늘 넘어진 그 곳, 폭신폭신 우레탄 부분 여기도 사람들 진짜 많이 넘어지더라구요. 저 거기서 넘어지는 사람 여럿 봤어요" 하신다. 아, 난 왜 이 나이 먹도록 이 사실을 몰랐던 것인가? 나 혼자만 넘어진 게 아니라는 것이 묘한 위로감을 준다.


"대리석 부분, 맨홀 뚜껑, 이런 곳도 엄청 위험한거 아시죠? 특히 비오는 날 미끄러지기 쉬워요. 찬 서리 내리는 오늘 같은 아침에도 조심해야하는 것 잊지 말아요" 오늘 안전 교육 제대로 받는다.

"쌤이 그나마 태극권이라도 배워서 미끄러지는 순간 손이라도 짚은거지 나였으면 어림 없었어요. " 옆 자리 쌤이 안 다친게 용하다고 위로해준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간 등산길은 새벽잠 없으신 부지런한 어르신 분들도 무척 많이 곳인데 갑자기 걱정스러워지네. 재질이 폭신 거려서 아이들 놀이터 용도로는 좋지만 새벽에 서리가 얼어버리면 완전 위험하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하루종일 근육이 놀랐는지 온 몸이 뻐근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더 아플 수도 있어서 걱정 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넘어가는듯하다. 멍 좀 든건 암껏도 아니지! 자나 깨나 안전 제일, 꼭 명심해야겠다.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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