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내 자리에서는 4학년 친구들 모습이 아주 잘 보인다. 식사를 끝마친 아이들이 하나 둘 일어나 테이블 끝 담임 선생님 쪽으로 걸어가는데, 아이들 표정이 싱글벙글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획 돌려보니, 아뿔싸! 급식판을 싹싹 다 비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담임 선생님이 엄지 척을 날리고 계신 거다. 하회탈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이다.
조금 남긴 아이는 한 손으로 엄지 척, 싹 다 비운 친구는 투썸즈 업! 부장님, 도대체 식사는 언제 다 하시려구요? 숟가락은 들고 계셔야죠!
아이들은 다 먹어가는데 선생님 밥 양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어찌나 다정하게 눈웃음 텔레파시를 보내시는지! 아이 컨택 제대로 하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이 분은 작년 동학년 멤버, 바리스타급 드립 커피를 내려 주셨던 바로 그분이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를 지으시는 부장님! 내일은 슬그머니 그 반 뒤에 줄 서야지. 나도 쌍따봉 엄지척 잘했어요 칭찬받고 싶어라.
안 그래도 야외에서 운동을 많이 하셔서 얼굴이 시커멓게 타셨는데, 눈주름이 많으신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오늘의 몽글몽글한 순간 베스트는 급식실 엄지척 부장님 발견이다! 아이고, 우리 부장님께 눈주름 방지용 아이패치를 사드려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