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Apr 23. 2024

나에게 주는 글쓰기 선물

매일 꾸준히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신학기부터 지금까지 매일 꾸준히 지켜온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매일 느낀 생각과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꼬박 일기' 어플이다. 3월 첫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기록하여 하루라도 빼먹으면 섭섭할 지경이다. 간단한 일정과 사진을 첨부할 수 있고 그날의 표정도 지정할 수 있다. 아래는 3월 첫 토요일에 다녀온 이다미, 이유나 선생님의 리코더 공연 내용을 적은 일기다. 이렇게 사진을 첨부해 놓으니 그날 연주자들로부터 받은 인상과 감동을 잊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3월 첫 주 일요일, 저 파란 얼굴은 개학을 앞둔 부담감 때문이었고 3월 5일에 저 초록색 얼굴은 갑자기 생긴 보결 수업 때문에 생긴 이벤트로 인한 것이었다. 지금도 열받는 그날의 기억.

좋은 책이나 영화를 만날 때에는 놀람과 감동의 표정이 나오기도 한다. 원래 일본 드라마 특유의 그 호들갑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하여 일드를 전혀 보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서 맘에 든 드라마를 만난 놀라움을 기록하기도 한다.

핑크색 하트모양 웃는 얼굴은 내가 진짜 감동받았을 때 나오는 얼굴이다. 시를 쓰는 시인 선생님을 발견한 그날의 기분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전에도 감사일기를 쓰려고 노력한 적이 많았는데 시적부적 그만둔 적이 많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손으로 쓰려고 하다 보면 글씨가 안 예뻐서, 맞춤법 틀려서, 노트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등등 핑계가 자꾸 생겼다. 둘째,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감사를 할 수 없는 마음의 상태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속상하고 화나고 억울한 날에는 그 마음을 솔직히 기록했다. 억지로 감사를 끌어내지 않고 속상하고 화가 나면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인정해주려고 한 것이 매일의 습관을 만든 비결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를 기록하는 일 자체를 스스로에게 주는 글쓰기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하루도 거르기 싫어졌다. 오늘도 셀프 선물 완료다. 아싸!

매거진의 이전글 이 분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쓰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