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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un 20. 2024

나는 진정한 열 살(배지영 작가 동화)

생존수영교육 가는 3학년 어린이들 주목!

요즘 3, 4학년 담임 선생님들을 만나면 '이 책 한 번 읽어 봐요.' 꼭 권하는 책이 있다. 책 제목은 '나는 진정한 열 살', 파스텔톤 표지 그림부터  취향 저격이다. 연한 푸른색으로 채색한 배경은 여기가 실내 수영장인지 하늘인지 잠시 갸우뚱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입고 있는 복장과 노랑, 파랑 레인을 보고서야 빙그레 미소 지었다. 마침 물안경을 쓴 이 아이도 웃고 있네. 수영을 하는 아이의 손끝이 부드럽게 힘이 빠진 채 펼쳐져있다. 물속에서 마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느낌이 든다. 네가 이번에 나올 사랑스러운 주인공이구나.

물속에 둥둥 떠있는 아이의 표정이 편안하고도 자유롭다. 이런 우리 친구도 처음부터 수영이 편안했던 건 아니었다. 생존수영 수업을 앞두고 우리 친구는 고민이 한가득이다. 화장실 세면대에 코를 박고 숨 참기 연습을 하고 거실에서 발레리나처럼 부드럽게 발을 차는 연습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레슨을 받은 아이들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섭고 겁이 날 것 같다. 물 먹으면 어쩌지, 물에 빠지면 어떡하지 싶고 말이다. 아이고 예뻐라. 알달록 수영모자를 쓴 꼬마친구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읽으면서 킥킥대고 웃다가 뭉클해서 눈물이 고이다가 감동 먹어서 사진 찍고 다 읽고 나서 딴 사람들에게 막 추천하는 동화책이다.

생존수영교육 가기 전, 중, 후 어느 타이밍에도 오케이다. 담임 선생님이 미리 한 번 읽고 나서 교실 앞 칠판에 무심하게 톡, 놓으면 끝이다. 지금까지 권했던 모든 쌤들이 엄지척을 한 전무후무한 책이니 흥행은 보증수표임.

"쌤, 이거 재미있어요?" 아이들에게 책 보라고 백번 잔소리 하지 않아도 서로 먼저 보려고 탐을 내는 책, 어른이 읽어도 유쾌하고 아름다운 동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배지영 작가님의 동화는 정말 국보급 묘사력과 유머, 따스함이 장착되어 있다. 코믹 시트콤과 다큐, 휴먼드라마와 추리소설이 이렇게 다 있을 수 있는 거냐고. 흐엉. 넘 좋다. 이 책 안 읽은 사람 없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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