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선생님의 직업병

지금은 거울치료 중

by 리코더곰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난 저리 살지 말아야지.'싶은 사람들이 있다. 모두에게 한 소리 듣는 사람인데 본인만 모른다. 평생 성실하고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살고 계신 참 긍정적인 분인데 이상하게도 그분 곁에 가면 답답하고 뭔지 모르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홍성남 신부님 책을 읽다가 유연성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니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아, 내가 왜 그 사람이 숨 막히는지 이제는 알 것도 같다. '이게 옳으니까 꼭 이렇게 해야 해.' 이렇게 자기만 맞는다고 우기는 게 그분의 특징이었다.


돌이켜보니 그분은 자기 생각이 너무나 단호하여 은연중에 그걸 강요하는 듯했다. 선생님을 너무 오래 한 사람의 직업병 같기도 하다. 슬프게도 말이다.ㅠㅠ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윽, 난 그리 되지 말아야지. 이 다음에 나는 따뜻한 호기심과 심리적 유연성이 가득한 유쾌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 아이 얼굴도 진짜 말랑말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