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군악대 '왕벌의 비행' 영상으로 유튜브 700만 뷰 달성, 그 후 유퀴즈에 출연해 '리코더' 하나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확실히 각인시킨 리코디스트 남형주. 그의 두 번째 연주회에 다녀왔다.
이번 '남형주와 친구들' 시즌 2 공연은 일본 고음악 콩쿠르 수상자들과 함께 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 레퍼토리는 모두 바로크 시대 작곡가 텔레만의 곡들이다. 리코더 연주자 남형주와 텔레만의 조합, 이건 못 참지!
트라베르소는 처음 구경했는데 음색이 참 독특했다. 가로피리나 세로 피리나 모두 나무로 만들었는데 왜 이리 다른 느낌인걸까.트라베르소는 우아한 숙녀, 모범생 누나같다. 반대로 리코더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동생 재질이다. 이처럼 두 악기는 같은 듯 또 다른 성격을 지녔다.
목관 악기 오누이는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무대를 주도했다. 세상 무해한 자연의 소리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했고, 유연하면서도 터프했다. 모든 악기가 따로 또 같이 멋진 선율을 연주하는데 이건 뭐 공연장까지 예술이니 말해 뭐 하랴.
원불교 원남교당은 처음 가봤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었다. 아담한 사이즈라 실내악 연주에 적합했으며 천장이 높아 울림과 잔향이 남달랐다.
모든 곡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타펠 무지크 4악장 알레그로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였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도 얼마 못 찍었는데 주최 측에서 리허설 영상을 올려주신 덕분에 앙코르 못 찍은 한이 한방에 싹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