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맞이하는 1학기보다는 그래도 익숙해진 2학기가 더 낫겠지 싶어 등록한 교육대학원 수업. 이번 학기에는 질적연구방법 과목과 양적연구방법 과목 하나씩을 듣고 있다. 고난의 2학기가 될 것인가, 보람찬 2학기가 될 것인가 알 수가 없어 벌벌 떨고 있었는데 다행히 두 과목 교수님 다 정말 좋으시다.
얼마나 좋으시냐면 수업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이름하여 에인절 교수님들이시다. 교수님, 만세! 2학기 시작할 때에는 단식원(실제로는 가 본 적도 없지만) 등록하는 심정으로 등록금을 냈었다. 이 돈이면 코로나 끝나고 해외여행을 가도 몇 번 가겠다 싶고, 맛있는 음식은 또 얼마나 많이 사 먹을 수 있을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대학원에 발을 들인 건가 무수히 많은 고민과 번뇌가 있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괴로움보다는 교수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수업에 대한 감사함과 새로 배우는 앎의 즐거움 때문에 견딜만하다.
몇 주 전, 양적 연구 방법 수업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 현직 교사분의 특강이 있었다. 특강 주제는 '일과 학업 병행하기'였다. 가장 기억 남는 멘트는 이것이다. "선생님들, 학교에 맘에 안 드는 후배가 있으실 때 이 방법을 사용하세요. 대학원 좋다고, 꼭 가라고. 너 공부에 소질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 되어요" 우리 모두 파안대소했다. "그런데 정말 진짜 싫은 사람한테는 박사까지 꼭 하라고 말해주세요. 유학 가라고 말하셔도 좋아요. 선생님들 손에 피 안 묻히고 그분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에요." 신박한데? 난 석사과정도 힘들어서 쩔쩔매고 있는데 박사과정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학생 신분으로 수업을 받다 보면 교수님의 수업 방식, 자료제시 방법, 화법 등을 역으로 내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게 된다. 우리 엔젤 교수님을 떠올려 보자면 얼굴 표정은 온화하시고, 눈빛은 따뜻하시고, 말투는 상냥하시고, 목소리 전달력은 최고이시다.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콕콕 와서 박힌다. 또한 얼마나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시는지 일분일초를 허투루 쓰지를 않으신다. 제일 좋았던 것은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 나눌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마련해 주신 점인데, 그 게시판 속에서 활발히 오가는 의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다음 수업 시간에 그 게시판 이야기를 수업 도입부에 활용하셔서 내 의견이 유의미하게 수업 소재로 활용되는 경험을 한다. 내 말이 수업의 소재로 쓰이는 '학생 참여 경험'이 핵심이다.
또한 그런 의견 제시에 대하여 교수님께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시는데 이 또한 엔젤 교수님의 매력 포인트이다. 수시로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으시고 엄청난 스피드로 대답을 해 주시는 건 보통 열정으로 되는 게 아닌데~~~ 수업받다가, 과제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실시간 메시지로 성심 성의껏 답을 달아 주시며 오히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 주어서 고맙다고 '왕사탕 만한 비타민'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피드백을 주시는데, 이런 장면을 만날 때마다 찐 '스승님'을 만난 기분에 대학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시는 기운이 느껴져, 교수님 얼굴만 생각하더라도 기분이 좋다.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선생님'으로 본인을 불러 달라고 하시는 분! 일하고 와서 힘들 텐데도 불구하고 비디오 켜고 얼굴 마주한 채 수업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따뜻함!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질문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서 자기 전에도 쉽사리 잠이 안 올 정도로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멋짐 뿜뿜 우리 교수님! 나도 충실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성실한 제자가 되고 싶다. 교육대학원에서 이렇게 훌륭한 교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교수님, 제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