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도서 (눈코입귀촉)을 읽고
행복을 위한 오감 연습
학교 도서관에서 '눈, 코, 입, 귀, 촉'이라는 책을 빌려 읽었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오감을 모두 활용해서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이야기였다. 스스로 노력해서 행복을 찾는다는 개념, 의식적으로 내 모든 감각을 기쁘게, 설레게, 신나게 만들라는 것이 포인트였다. 흐음! 흥미롭군! 그럼 일단 나에게 적용시켜 보자. 눈, 코, 입, 귀, 촉 순서로 생각해 보면~
일단 눈! 아이들 작품이 예쁘게 걸려있는 저 뒤판 참 맘에 들어!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걸까나?
다음 코! 나에게는 향기 좋은 아로마와 로즈밤이 있지! 닐스야드 사랑해요.
세 번째는 입! 학교 사물함 간식 서랍에는 언제든지 당 충전을 할 수 있는 각종 주전부리가 넘쳐나니 이것도 됐다. 초콜릿과 과자 없는 교실은 상상할 수 없지. 요즘은 몰티즈에 빠져있다.
그다음은 귀! 멜론, 스포티파아를 돌아 돌아 유튜브 뮤직까지 나에게 무한 노동요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사이트들! 원래 난 가요를 좋아했었는데 나이 드니까 음악 취향도 바뀐다. 최근 몇 년간은 뮤지컬 음악에 빠졌었다. 그 계기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보고 '조정석' 배우에게 반해버렸기 때문. 그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도장 깨기 하다가 조정석 배우가 뮤지컬로 데뷔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주야장천 뮤지컬 음악만 들었다. 처음에는 뮤지컬 음악이 너무 인위적이고 감정 과잉처럼 여겨져서 거북스러웠다.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서로 다른 성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하모니! 6학년 음악 '뮤지컬' 파트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식들도 쌓게 되었다. 관극을 위해 피케팅을 하기 시작했고 소극장, 대극장 뮤지컬을 골고루 경험하게 되면서 점점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와 목소리에 빠져 들었다. 한국 뮤지컬사 30년을 공부하며 주요 공연장의 크기, 이용 가능 관객의 수, 공연장 의 숨겨진 명당이 어디인지도 알게 되었다. 관심 가는 뮤지컬 작품을 분석하려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뉴욕과 영국의 오리지널 작품이 우리나라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도 하고 싶어졌다. 동일한 뮤지컬 넘버를 서로 배우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지다 보니, 자연스레 각 작품을 만드는 작곡가와 음악감독도 관심이 갔다.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레이션, 화성학도 공부하고 싶어졌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자학자습을 하기는 또 처음이었다. 알고 싶은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학습이 전이되는 경험! '아. 나 진짜 덕후 기질이 있구나' 그러다가.... 요즘에는 클래식에 더 꽂혀 버렸다. 뮤지컬 음악, 바이 바이, 짜이찌엔! 클래식은 덕질하기에 그 폭과 깊이가 넓고 다양하여 맘에 든다.
마지막으로 촉! 1학년 귀요미들은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말 그대로 순수하게 표현해 주는 꼬마 요정들이다. 어떤 아이는 하교 길마다 내 손을 꼭 잡고 걸어가려고 하고, 또 어떤 어린이는 "선생님, 안마해 드릴까요? 저 손 힘 진짜 쎄죠?" 하는 어린이도 있고! 쉬는 시간만 되면 거리 두기를 아무리 강조해도 요 꼬마들은 "우리 쎄쎄쎄 할까요?" 하면서 내 옆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내가 알던 '푸른 하늘 은하수', '아침 바람 찬 바람에' 뿐 아니라 요즘 어린이들은 '초코 초코 랄라, 초코 초코 떼떼, 초코 라. 초코 떼. 초코 라 떼!' 라고 하는 새로운 방식의 쎄쎄쎄를 내게 가르쳐 준다. 또 다른 어린이는 '쌤, 초코 라떼 말고 딸기 라떼도 있어요' 하고 새로운 버전을 가르쳐 준다.
쓰다 보니 음악 관련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 되었다.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음악 내용만 이리 길어지다니. 글 제목을 '오감을 활용한 행복 찾기'라고 지을까 '뮤덕탈출기'라고 지을까 고민하다 '나의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이라고 지어 보았다. 나 정말 음악 좋아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