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동화 작가 우리 보건 선생님!

쌤은 저의 우상이세요! 멘토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리코더곰쌤

우리 보건 선생님은 동화 작가시다. 그것도 대교 눈높이아동문학상 단편 분야에서 대상을 받으신 '베스트셀러 작가'시다. 이 분을 처음 뵌 것은 작년 봄 교직원 주차장에서였다. 운전 면허증을 신분증으로만 쓰던 나는 코로나를 핑계로 장롱 면허 탈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차는 영 만만치 않았다. 후진 시 핸들 방향을 어느 쪽으로 하나 멘붕에 빠진 나를 발견하시고는 센스 있게 수신호로 나를 도와주신 센스만점 보건선생님! 이분이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그때 이미 알아봤다. 하지만 이 분 스스로 '나 동화작가예요' 하시고 자랑하며 다니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이 글을 쓰시는 분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 '글짓기 대회'에 참가 작품들을 보건실로 내라는 안내를 듣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 여쭤 보았다. "왜 글짓기 작품을 보건실로 내나요?" 선생님께서는 무척이나 부끄럽고 수줍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에서 주최하는 대회라 안내하게 되었어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하고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신 보건 선생님께서는 7-8년 전부터 동화 모임에 참석하시고 계신다고 하셨다. 아니, 이럴 수가. 왠지 이 분 모습에서 문학의 향기가 나는 것 같더라니 글쓰기 공부를 하고 계셨구나~

동화를 쓰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여쭤보았다. "지난 학교 교무부장님이 동화를 쓰시는 분이셨어요. 내가 보건교사니까 점심에 같은 테이블에서 급식을 먹는 일이 많았죠. 그분이 본인 글을 좀 읽고 느낀 점을 말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거절할 수 없어서 한 편, 두 편, 읽다가 글쓰기 모임까지 함께 하게 되었죠. 나는 동화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동화라는 게 어른이 읽어도 힐링이 되고 참 좋은 것이더라고요. 내 나이 50이 훨씬 넘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한참 공부에 열중할 때에는 새벽까지 글을 써도 하나도 힘이 안 들었어요." 선생님은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은퇴 후에 무료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마음껏 내가 좋아하는 동화를 쓰면 되겠다는 생각에 살짝 기대도 되어요!" 아! 멋있다. 나도 이런 찐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 부러워하는 내 눈빛을 보고 보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도 늦지 않았어요! 나도 내 나이 오십 넘어서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는데요? 선생님은 아직 한참 젊잖아요!"

선생님은 손자 손녀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이분은 내게 '열정이 있는 삶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해 주신 분이시다. 보건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우리 반 칠판 앞에 게시해 놓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본다. 아이들 표정이 환해지면서 "이 책 내용 너무 재밌어요! 감동적이에요" 하는 순간 나도 정말 행복하다. "이거 우리 보건선생님께서 쓰신 책이야. 봐바, 여기 성함 보이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린이들의 표정! 선생님께서 쓰신 책에는 보건실에서 만나고 경험하신 아이들의 모습이 소상히 나타나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고 정성껏 치료해 주시는 아름다운 우리 선생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 마음에 울림을 주는 좋은 글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써 주세요. 여기 선생님 팬이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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