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가람을 알게 되었다. 중식이 밴드도.
유퀴즈를 보다가 황가람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았다. 스무 살에 상경하여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던 이야기, 노숙생활,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 이야기는 지켜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 20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유재석 님의 질문에 41살의 황가람님은 이렇게 답한다. 이 부분이 나를 울렸다.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처럼 힘겨운 시간을 겪었던 조세호 씨도 울먹였다. 그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진정성을 더했다.
그 역시 무명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지 않은가. 오죽하면 엠씨 유재석 씨도 눈물을 훔치며 그의 말에 공감했다.
오늘에서야 반딧불이와 개똥벌레가 동의어인 걸 알았다. 가수 신형원 님의 '개똥벌레'와 이 노래 '나는 반딧불이' 두 곡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스스로에 대한 인정, 받아들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이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같다.
이 노래는 원곡이 있었다. 중식이 밴드가 2020년 발매한 것을 황가람님이 다시 불렀다. 원곡은 좀 더 터프하고 남성적이다. 마치 박상민 님의 목소리처럼 걸쭉한 느낌이랄까? 황가람님 목소리는 좀 더 부드럽다. 둘 다 좋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울 두 사람의 듀엣! 마지막 미소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