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음 보기의 중요성
쌤동네 조승연 선생님의 생활교육 특강을 들었다. 수업 중간부터 낯익은 단어가 들렸다. 그건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님의 이론 WPI에 따른 성격 유형 분류였다. 그는 인간의 성격 특성을 아래와 같이 다섯 특성으로 나눈다. 누구나 자기 안에 이 다섯 특성을 고루 가지고 있다. 두 세개가 섞여 있기도 하다. 이 조합에서 어떠한 특성이 우세한 것인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1. 리얼리스트: 맞춤형, 포비, 소속감과 안정추구, 비교 우위, 배려, 양보, 대세 따르기
2. 로맨티스트: 감성형, 루피, 공감, 꼼꼼, 조용, 섬세, 불안과 걱정, 완벽 주의
3. 휴머니스트: 관계형, 뽀로로, 즐거움, 리더십, 즉흥, 유쾌
4. 아이디얼리스트: 이상형, 에디, 자유로움, 자기스타일, 원리 이해, 관심사에만 몰두, 논리적
5. 에이전트: 과제형, 로디, 목표달성, 계획과 수행
교직에는 1번 유형의 사람이 제일 많다. 다들 철옹성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한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지각도 한 번 안 한 인물들이다. 가끔씩 3, 5번도 조금씩 있다. 특히 승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5번이 많다.
나는 아무래도 2, 4번 같다. 진짜 드문 케이스인것이다.ㅠㅠ 모범생 집단에 끼어 있는 자유로운 영혼인데 감성만 극단적으로 발달한 과몰입러. 예전에는 나의 이런 성격이 참 불편했는데 이제는 화해를 한 상태다. 솔직히 내 자신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좋아진 거 같다.
어린시절 나는 수업시간에 늘 창밖을 보고 공상 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때는 선생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어졌고, 점차 커가며 음악과 체육 때문에 학교가 즐거웠다. 당연히 부진아였다가 점점 공부를 잘하게 된 케이스다. 고3때 우리 반 1등이 서울대 가고 내가 2등이었으니, 초등학교때 공부 못하다가 뒤늦게 문리가 트인셈이다.
어렸을 때에는 수줍어서 발표 한 번을 못했다. 고등학교 이후에는 일부러 외향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학교 생활을 적극적으로 했지만 실제 속마음은 늘 극 내향인이었다.
그래서 교실 속 상황에서도 나는 내향적인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공감한다. 외향적인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자기 존재를 표현하고 남에게 잘 다가간다. 하지만 소극적인 아이들은 글로, 그림으로 자기를 보여준다. 나는 그게 참 고맙고 감동적이다.
산만한 아이들의 마음도 누구보다 더 잘 헤아릴 수 있다. 선택적 집중의 힘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나의 예민함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내가 내 마음을 명확하게 알수록
나의 상황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나의 문제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그제서야 보인다.
조승연 선생님 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