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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Jun 28. 2023

부. 가. 세(부부 작가의 세계)오프 모임

밀알샘과 정선애 작가님을 만나 뵙다.

어제 평택 배다리도서관에서 열린 밀알샘과 정선애 선생님의 '부부 작가의 세계' 오프 모임에 참가했다. 그동안 '줌'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뵙던 김진수 선생님의 실물 영접 기회를 놓질 수 없지! 서울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평택에 도착하니 4시 반, 다시 버스를 타고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5시 가까이 되었다. 모임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종합자료실에 올라가서 김진수 선생님의 기존 작품들을 다시 한번 더 읽어 본다. 역시 너무 좋다. 여름 방학 동안에 논어와 정약용 선생님 책들을 꼭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책 속에 길이 읽고, 옛 선현들의 가르침은 현재 나에게도 유효한 진리이니까!


어제 모임에는 총 여덟 분의 예비 작가님들이 참여하셨다. 김진수 선생님과 함께 근무하셨다던 초등 영어 선생님이자 자녀분들을 다 키우시고 다소 여유로워진 본인만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는지 고민 중이셨던 선배님,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밀알쌤 학교의 학부모님, 그림을 전공하시고 동화와 그림책 쓰기에 관심이 많으신 예비 작가분,  역사학과를 졸업하신 후 특수교육을 다시 전공하신 선생님 부부, 그리고 열심히 자녀를 양육하시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시며 독서모임을 운영하시는 멋진 어머님까지! 모두 마음속에 작가라는 로망을 품고 있는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강의를 들으시며 다이어리나 노트에 오늘 나온 질문, 답변, 본인들의 느낌과 생각들을 부지런히 필기하시는 것을 보고 여기 오신 분들 진짜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역사 전공, 특수교사 선생님의 이야기는 깊은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선생님께서는 학부시절부터 역사 전공자의 특기를 살리셔서 십 년간 역사 유적지의 문화해설사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해오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남에게 설명하고 가르지는 일을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사범대에 진학하셔서 특수교사가 되셨단다. 요즘은 퇴근 후 특수아동을 위한 역사 교재 집필에 몰두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진짜 대단하신 분이다. 꼭 출간에 성공하시길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된다. 장애 아동뿐만 아니라 초등저학년이나 유아 단계까지 여러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반드시 성공하셨으면!


어제 모임은 참석한 분들이 미리 궁금한 사항을 남기셨고, 질의응답에 답변해 주시는 형식으로 모임이 진행되었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은 어떠한지, 가정생활과 자녀양육, 직장생활과 저술을 함에 있어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바쁜 삶 속에서 일상을 어떻게 행복하게 지내는 노하우 등등의 전문적인 질문은 물론 두 분의 연애담, 어떻게 결혼하게 되셨는지, 부부싸움도 글로 쓰시며 하시는지와 같은 재미있는 질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어제 모임은 '나도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평소 줌에서 만난 밀알샘의 목소리도 멋지고 좋지만 대면 모임은 그 특성상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많이 이루어졌다. 밀알샘과 정선애 선생님은 진정한 홍익인간이셨다. 본인들의 집필 및 출판 노하우를 단 하나도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해 주셔서 진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 두 분의 개인 소장도서를 오늘 참가자들에게 선물해 주시며 '쓰는 삶'을 위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나도 앞으로 독서를 하며 인상 깊은 구절이나 내용을 꼭 사진으로 찍어 놓거나 필사를 하며 그리고 그 구절로 글을 써봐야겠다. 혼자 고독을 느끼며, 나만의 글쓰기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고, 다른 일에 힘이 빠지기 전에 내 글을  쓰는 '단순함'을 꼭 실천해보고 싶다.


밀알선생님과 정선애 선생님은 정말 천상부부였다. 정선애 선생님께서 우리 밀알쌤을 독서의 길로 인도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응원군이자 지지자로서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말씀을 듣고는 정말 부러웠다!! 밀알샘의  열정, 꾸준함, 성실성, 추진력,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해 주시는 메신저로서의 역할 등등은 내가 꼭 본받고 싶은 덕목이다. 선생님은 다른 이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강사'가 되고 싶으셔서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자립할 수 있는 힘'과 '기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행하는 독서와 글쓰기!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읽고 쓰는 삶을 실천해 보겠다. 40개의 글감! 잘 쓰던 못쓰던 무조건 쓰기! 그리고 퇴고하고 출판사에 메일 보내기! 거절은 당연한 것이니 그래도 문을 두드리기! 나를 알아줄 단 한 군데의 출판사를 기다리기! 뻔뻔하게! 펀펀하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며 든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어가며 나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보려고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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