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Jul 02. 2023

교사이지만 직장인입니다 북토크

나도 유영미 작가처럼 책을 써 보고 싶다!

유영미 작가님의 신작 '교사이지만 직장인입니다' 출간 기념   북토크다녀왔다. 아직도 생생한 감동과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유영미 작가님은 19년 차 초등교사로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셨다.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가 오롯이 담긴 나만의 책이 나온다는 것은 실로 멋진 일이다. 나의 오랜 꿈인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계신 유작가님, 우리의 인연은 글쓰기 모임인 '몽글책 1기 '로부터 시작되었다.


교실 속 몽글몽글한 이야기를 글로 담아보자는 교사들의 모임인 몽글책학교. 매일 서로의 글과 삶을 나누는 글벗이자 삶벗이기에 작가님의 출간기념회를 손꼽아 기다렸고 설레는 마음으로 유영미 선생님을 뵈었다. 강의실 가득 빈자리 없이 빼곡히 찬 성공적인 출간기념 북토크!


빈틈없이 빼곡히 가득찬 북토크 현장


모든 참가자의 책상에 이렇게 정성스러운 다과와 보이차 그리고 포스트잇 메모지가 놓여있었다. 사회자는 아드님, 진행은 사부님! 우리 영미쌤에게 서재와 책상을 선물하셨다는 바로 그 주인공! 자신의 돌잔치 사회를 어머니가 보셨기에 엄마의 출판기념회는 본인이 사회를 본다는 멋진 아들! 이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님은 얼마나 많은 힘듦과 고뇌를 감당하셨을까? 진짜 존경스럽다.

먹기가 아까운 저 데코레이션!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실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한다.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관리자인 교감, 교장님. 그들과의 상호작용은 때때로 갈등과 어려움을 수반한다. 학교라는 곳이 천사들의 합창에 나오는 무균실 파라다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 일하는 가성비 좋은 쉬운 직업이라고 여긴다. '방학이 있어서 좋으시겠네요?' 또는 '학생들이랑 놀아주면 되니 편하시겠어요!'등등의 소리를 시전 할 때에는 대꾸할 말이 없어 힘없이 웃게 된다.


경험이 생각이 되고 그것이 다시 글이 되는 창조적 과정!

유영미작가님은 본인을 소개할 때 그냥 '직장인'이라고 하신단다. 나 역시 어디 가서 내 직업을 밝히기 거북하여 누가 직업을 물으면 무난스럽게 '공무원이에요'라고 말하는 게 편하다.



- 교사라는 직업, 학교라는 직장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회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모범이 되어야 하고, 바르게 말해야 하고, 무슨 일이든 잘 해내야  한다는 그 시선 말입니다.


-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더 심각한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프레임 때문인지 사람들은 유난히 교사에게 더 엄격합니다.


- 더욱 슬픈 것은 교육의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프레임만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학교에는 문제가 되는 교사보다는 기꺼이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 묵묵히 교실을 지켜내는 교사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외면한 채 오직 본인이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학교 밖사람들 앞에서 교사들은 종종 무너지곤 합니다. 요즘 학교는 보람과 희망보다는 의무와 책임만 남아 있는 황량한 사막 같은 느낌입니다.




유영미 선생님께서는 인생에 질문이 다가오는 그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2022년 8-9월부터 쓰기 시작하셨는데 글쓰기 멘토 김성화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작가 되기'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 한다. 또한 글쓰기 모임에서 여러 글벗들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응원해 가며 계속 글쓰기를 하고 책까지 출간하게 되셨다고 한다. '함께'의 중요성!




다음은 작가님이 밝히신 글을 쓰는 3가지 방법 대공개!

1. 나에게 묻는 방법, 너 뭐 쓰고 싶어?
2. 나를 아끼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나 무슨 글 쓸까?
3. 데이터에게 묻기: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목록의 경향성 살피기, 내가 교보문고에서 주문하는 책 목록 보기
4. 제일 중요한 방법, 그냥 쓰면서 뭘 쓸까 찾아보기, 질문만 계속해서는 글을 쓸 수 없다. 뭐라도 쓰면서 답을 찾자.


유영미 작가님의 책은 교권추락의 현실 속에서 각종 사건 사고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의기소침한 우리 시대 교사들에게 던지는 위로와 공감의 유쾌한 에세이다.


선생님의 필력의 근원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관찰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흔히 넘어가기 쉬운 소재를 글로 연결하는 그 능력!


평범한 직장인을 넘어 성인군자의 역할까지 강요받는 교사들의 딜레마!교사에게 성직자의 역할까지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와 그렇지 못한 교실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은 이번 책은 많은 교사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영미쌤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아래의 문구를 큰 소리로 외치신다고 한다.



나는 지금 글감의 바다로 간다.
무슨 일이  되었든 싱싱한 글감을 건져 올릴 것이다!


나의 삶이 글의 소재가 될 때, 평범한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된다는 선생님 말씀! 요리사가 최상의 재료로 단 한 사람을 위한 오마카세를 준비하듯 학교라는 바다에서 싱싱한 횟감을 찾아 건져 올리려고 출근하신다는 멋진 유쌤! 나도 이 분처럼 나만의 글을 꼭 쓰리라 다짐했다.

어제 출간기념회 북토크에는 특히 밀알샘 김진수 선생님도 오셔서 너무 반가웠다. 읽고 쓰고 성장하는 모임, 그래서 계속 작가가 되는 확대 재생산의 공장장 김진수 선생님!


알샘께서는 유영미 선생님 저서를 두 권 구매하셔서 한 권은 유 선생님께  또 한 권은 선생님의 아드님의 사인을 받으셨다. 10년 후 미래 아드님의 출판기념회에 가지고 가신다면서! 저런 빅픽쳐를 생각하신 김진수선생님 천재만재! 두 분다 진짜 따뜻한 분이다. 내게 아름다운 6월을 선물해 주신 글쓰기 감독님과 코치님 되시겠다. 귀한 투샷!

김진수쌤과 유영미쌤의 귀한 투샷

오늘 북토크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 오늘 만난 두 분의 작가님께 큰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이미 이룬 두 분을 멘토 삼아 나 역시 꾸준히 글을 써 보고 싶다. 씀으로써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제는 나도 작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뚜벅 뚜벅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소하지만 없어지지 않을 글쓰기 근육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