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 태극권5개월차, 강동구청장배 우슈대회 참가후기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기는 어디인가?

by 리코더곰쌤

어제는 강동구청장배 우슈대회에 참가했다. 우슈는 중국어로 무술이라는 뜻으로 태극권도 우슈의 한 종류이다. 지난 4개월간 수련한 진식 태극권 19식을 총정리하는 개념으로 나간 대회! 지난 4월부터 태극권의 제일 베이직 동작, (초식이라고 부른다) 19개를 모아서 엮은 왕초보 동작인 19식을 연습해 왔다.

사실 나는 무슨 동작이든 머리로 먼저 이해를 해야 몸이 나가는 사람인데, 솔직히 대회를 앞두고서는 마음이 들떠서 완벽히 내 것으로 동작을 소화하지 못했다. 대회가 주는 긴장감 때문에 막상 실전에서는 멘털도 탈탈 털려서 아는 동작도 실수를 하고 자신이 없던 동작은 대회 도중에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동작을 하다 멈추고 뒷사람을 커닝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도대체 왜 도권굉 할 때 발이 꼬였는지! 엄수굉권에서 손을 틀린 이유는 또 무엇인가! 스스로 자신이 없는 동작은 대회에서 100프로 틀린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체험했다. 늘 나의 발목을 잡았던 야마분종에서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학창시절을 제외하고 무엇인가에 이렇게 집중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대회 그 자체보다 그것을 준비하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보람이 대단했다. 작은 단계를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태극권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무의 상태'에서 벽돌을 쌓듯 하나 둘 동작을 완성해 나간 4개월의 시간들, 그동안 완전히 다른 나로 변화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밤늦게까지 사부님의 동영상을 보면서 동작을 연습하고, 내 스스로의 부끄러운 영상을 찍고 되돌려보면서 분석하고 교정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동작을 다듬어나갔던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한 추억이다.

함께 출전한 선배님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그동안의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이 이렇게 멋질 수 있음을 느꼈다. 시합이라는 외부압력과 부담감에서도 스스로의 중심을 잘 지키며 잠잠히, 그러나 묵묵히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신 그 분들의 하루하루가 너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오늘의 나의 모습은 완벽한 100점짜리 동작이 아니라 부끄러운 내 실수까지도 모두 담긴 4개월간의 노력의 결실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수련해 나가야 하는가 생각해야 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수련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고, 이번 대회는 나의 수련의 길을 시작하는 좋은 스타트가 되어 주었다. 훌륭하신 멘토와 선배님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복된 일이다.

그분들이 걸어간 발자국을 따라가면 될 일이다. 더 멋지게 성장할 나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그동안 수고한 나 자신에게도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충분히 괜찮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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