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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주 Dec 28. 2020

그대에게 하는 말

어떤 선의(善意)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느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얼굴에 가득 독기를 품고 있다.

설령 미워도 미워하는 마음을 간직할 수 없었던 바보 사람이
어리석은 자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

어리석은 자는 내민 손을 보며
너는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거야.
무엇을 빼앗아 가려고 손을 내미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다.

바보 사람의 내밀어진 손은 그자의 시린 눈빛에 얼어버리고
거두어들이는 손엔 서러움이 묻어있었다.

바보 사람은 차가워진 손을
자신의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녹이고 있다.

언젠가 또다시 자신의 손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내밀어질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대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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