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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주 Feb 13. 2021

그대에게 하는 말

나는 누구인가

현실에
안주할 뻔했다.
아니, 안주하고 싶었다..

심하게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
긍정주의자가 되는 것.
그것은
게으른 나를 정당화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고요하게 머물러 있게 되지 않는 저 물처럼
세상의 바람의 세기가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나를 보라.

나는 내가 풀인 줄 알았다.
나무인 줄 알았다.
흔들리더라도 뿌리까진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물이더라.
작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큰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렇게 일렁이고 있더라.

바보처럼.

어쩌면
내가
그대가
또 다른 누군가
살아내는 인생

흔들리는 인생

#그대에게하는말
#나는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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