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28기 영수, 그는 허풍쟁이인가? 전략가인가?

[나솔 28기 4화 리뷰] : 영수를 통해 탐구하는 인간세상

by 심리한스푼

[나솔 28기 4화 리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 그냥 누가 커플 되나 지켜보는 예능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 군상이 다 나온다. 사회적 지위, 성격, 성별 차이, 관계 역학까지 전부 드러나는 무대다.

그리고 28기 돌싱특집에서 제일 핫했던 인물, 바로 영수.



나는솔로 28기 영수 실물사진


그를 두고 반응은 둘로 갈렸다.
“허풍쟁이다, 자랑만 늘어놓는다”라는 혹평과,
“그래도 열심히 산 건 맞다”라는 옹호.


오늘은 그냥 “싫다” “거슬린다”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영수라는 캐릭터를 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려고 한다.
허풍 속에 어떤 전략이 숨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거기서 뭘 배울 수 있는지 말이다.



1. 영수, 단순한 허풍쟁이일까?

사실 영수 스펙 자체만 보면 꽤 탄탄하다.
성균관대 졸업, SK하이닉스 근무, 지금은 자기 사업까지.
이 정도면 “열심히 살아왔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근데 방송에선 이게 다 ‘허풍’처럼 보였다.
과장된 말투, 남성성 어필, 반복되는 자기자랑.
시청자 입장에선 금방 거슬린다. “또 자랑이야? 또 허세네?” 이런 반응이 쏟아진다.


근데 말이지, 허풍이란 게 정말 무조건 나쁜 걸까?


2. 허풍에도 전략이 있다

프로그램 안을 보면 의외의 장면이 나온다.
여성 참가자들 중 일부는 영수에게 호감을 느낀다.

시청자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니, 저거 다 티 나는데 왜 속아?”

여기서 심리학 개념 하나 가져와보자.


과시적 전략(display strategy)

사람은 실제 능력보다 크게 부풀린 신호에 더 쉽게 반응한다.

공작새 수컷의 화려한 깃털이 대표적이다. 사실 그 깃털은 생존에는 불리하다. 근데 암컷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영수의 허풍은 어떤 사람에게는 ‘거슬리는 허세’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감과 매력’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니까 허풍은 단순한 단점이 아니라, 연애 시장에서 꽤 잘 먹히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거다.



3. 현실 세계에서 더 필요할지도

여기서 무대를 현실로 옮겨보자.

스타트업이나 벤처, 이런 경쟁 치열한 세계에서 조용히 실력만 갖고 있으면? 그냥 묻힌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크게 외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여기서 떠오르는 개념이 마키아벨리즘이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마키아밸리즘은 16세기 군주론의 저지인 이탈리아의 철학자인

니콜로 마키아벨르의 이름에서 유대된 개념으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마키아벨리 초상화


이러한 사고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런 사고방식.
냉혹해 보이지만 정치가나 기업가들 중 이걸 활용한 사람, 꽤 많다.

그럼 영수의 허풍, 방송에선 거슬리지만
현실 비즈니스 세계에선 오히려 살아남는 기술일 수도 있는 거다.

이건 연애·결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포장은 자신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나는 능력 있고, 괜찮은 남자다”라는 메시지를 허풍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물론, 선 넘으면 민폐다. 보는 사람도 낯간지럽다.
나도 영수 장면 보면서 “아이고…” 싶었던 순간 많았다.
근데 동시에 이런 허풍이 실제보다 더 크게 평가받게 만들고,
심지어 선택까지 받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4. 시청자의 복잡한 감정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 시청자들의 감정이다.

대부분 욕한다.
“저런 허풍꾼을 누가 좋아해?”
근데 가만 보면 그 속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다.

남성과 여성의 반응은 특히 다르다.


남성 시청자는 묘한 질투를 느낀다.
“허세 부리는데도 여자들한테 선택받네?”
그러면 자존심이 살짝 건드려진다.
겉으론 욕하면서도 속으로는 “나도 저렇게 자신감 있게 어필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스며있다.


여성 시청자는 불안을 느낀다.
“겉만 번지르르한데, 실제로 만나면 실속 없으면 어떡하지?”
진화심리학적으로 여성은 생존과 자손 양육을 위해 능력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했다.
근데 남성이 허풍으로 능력을 포장한다면?
이건 단순 허세가 아니라 생존을 담보로 한 기만처럼 보인다.
그래서 강한 경계심, 혐오감으로 이어지는 거다.


결국 남녀 모두 영수를 불편하게 보지만, 이유는 완전히 다르다.
남자는 질투, 여자는 불안과 경계.
이 포인트는 꽤 흥미롭다. 원한다면 나중에 따로 더 파볼 만한 주제다.


5. 허풍은 결국 무엇이 될까?

그럼 정리해 보자.
영수는 허풍쟁이일까, 전략가일까?
아마 둘 다일 거다.

모든 인간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좋은 면이 있으면, 동시에 불편한 면도 있는 법이다.
영수는 거슬리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배울 지점을 가진 캐릭터다.

나는 솔로가 재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냥 누가 누구랑 커플이 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과장하고, 또 그 과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니까.

오늘의 교훈을 하나 뽑자면 이거다.

허풍은 보기엔 거슬리지만, 때로는 살아남는 전략이 된다.


6. 글을 마치며

근데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거 아닐까?
허풍, 어디까지가 전략이고 어디부터가 민폐일까?

그리고 우리 각자 삶에서
나는 지금 얼마나 나를 포장하고 있는 걸까?

영수를 욕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했던 그 마음.
그게 우리 사회가, 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