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이끌림을 받고, 간섭을 받고, 다스림을 받으면서 지혜로워진다.
우리는 미래 인재와 리더를 양성한다는 명분하에 수많은 계획들을 준비하고 실행한다.
특히, 교육은 그렇다.
대부분의 이 시대 교육은 늘 성적지상주의에 빠진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를 찾기가 어렵다.
최근에 모 학교의 교무주임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해서 성적을 고의로 조작하여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선사하고 싶은 것이야 당연하겠다.
그런데 그게 옳지 않다는 것은 당사자나 방관자나 온 국민이 안다.
그럼에도 그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차례 또는 수십차례의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과연 우리의 교육에서, 이 세상의 교육에서 진정한 리더는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인가?
리더의 조건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나뉘어 진다.
본성이 악하다거나, 본성이 선하다거나...
어떤 종교는 본성이 악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어떤 종교는 본성이 착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결론은 매우 흡사하다. 그 과정이 다를 뿐이다.
인간 본성이 악하다고 하는 쪽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자라고 교육받으면서 도덕과 정의를 가르쳐서 그것을 채득함으로써 스스로 인간본성을 억제하거나 사회적 규범과 시스템이 이를 통제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 본성이 착하다고 하는 쪽에서는 착한 본성이 자라면서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타락하고 변질되어 악하게 변하기 때문에 그 악한 본성을 억제하고 바로잡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것이 맞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본성이 악하던, 착하던 관계없이 인간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학교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하여 정의해 놓고 그 기준에 따라서 교육하고 처벌하고 통제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맞는 것일까?
사회를 유지하고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려면 당연히 그런 제도와 법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제도와 법으로 규제하고 통제하는 인간의 삶이 과연 올바르게만 자라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되어 질 것인가?
한 나라, 한 회사, 한 가정, 한 조직 안에서 리더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리더도 결국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에게 우리는 완전한 존재처럼 행동하고 사고하길 기대한다. 그러다가 그 기대가 무너지면 욕을 하고 파멸시키기도 하고 처벌하기도 한다.
시대가 영웅을 낳기도 하고, 시대가 패륜아를 만들기도 하고, 시대가 올바른 리더나 잘못된 리더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개인적 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리더에게는 숙명처럼 하나의 조직과 사회를 이끌어가도록 선택되었고 그 선택을 본인이 받아들인 것이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하고, 그래서 들을 귀와 따를 마음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이끌림을 받고, 간섭을 받고,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워진다. 그렇게 리더는 양육되어 지고, 훈련되어 지면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도록 만들어 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 우리 사회는 높은 지위와 금전적인 부를 가진 사람이 당연하게 리더로 받아들여 지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을 보지 않고 그저 결과만을 바라보면 그 결과를 욕심낼 뿐, 진정한 리더로서의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단했으며 아팠는지는 보지 않으려 한다.
리더를 만들수 있는 사회, 지혜로운 사람들이 지혜로운 리더를 만들수 있고 만날수 있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지혜로운 리더는 먼나라 이야기 일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런저런 이유들을 댄다. 역사, 환경, 개인적 상황, 시대적 배경, 외세의 영향 등등등
하지만 지혜로운 리더를 만났던 나라의 국민들에게도 어려운 역사, 환경, 상황, 배경은 늘 존재했다.
핑계가 많은 사회는 결국 핑계가 많은 리더를 만들고,
그렇게 핑계 사회가 되어서 사람들의 마인드가 핑계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게 된다. 그런 사회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남을 인정하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대이다.
리더에게 뿐만아니라 리더를 바라보고 그들에게 기대하는 구성원들도 그 마음이 있어야 한다.
2018년과 2019년을 관통하려 하는 이 시점에서 이 시대에 괜한 생각에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