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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gCaptain Aug 13. 2023

Road to Mind : 오만가지 생각 버리기

내게 올라오는 생각은 무거운 베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오만가지 생각을 가지고 산다. 사람이 생각을 안하고 살 수는 없다.

오만가지 생각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은 생각없이 살 수는 없다.

올라오고 떠오는 생각을 어떻게 내가 통제할 수 있을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생각은 없다.

나에게는 오만가지 생각은 늘 올라온다.

그 오만가지 생각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뇌 과학자도 아니고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한가지는 알 수 있을 거 같다.

사람의 생각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도 있지만, 외부의 자극으로 만들어 지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루에도 수만가지,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아니면 생각이 만들어 진다. 또는 생각이 들어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생각은 걱정과 두려움과 관련된 생각들이다.


돌아보자…

지나간 내 생각들을 여러가지 구분으로 정리를 해보면,

80% 이상은 걱정과 두려움이요, 20%는 즐거움과 감사함과 행복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80% 이상의 걱정과 두려움 중에서 실제로 내게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크게 문제가 된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런 걱정과 두려움이 실제로 내게 일어났을 때 그 걱정과 두려움을 내가 감당하지 못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80% 이상의 생각들 중에서 실제로 벌어진 걱정과 두려움의 문제들은 결과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은 없었다.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주변의 도움과 돕는 손길을 만나서 그 걱정과 두려움을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나에게는 오만가지 생각들, 대부분은 걱정과 두려움의 생각들이 올라오고 떠오른다.

그런데 그 생각들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누구는 이런 말을 한다. 아무 생각하지 말라고.

과연 가능할까?


사관학교 시절 그리고 군 생활을 하던 시절,

수없이 많은 훈련과 연습과정에서 무거운 베낭을 메고 대열을 지어서 부대를 인솔하고 장거리 행군을 갈 때가 있다.

그럴때 경험이 많지 않은 장병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의 등이나 발뒤꿈치만 보고 걸어라. 그럼 힘들지 않다.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이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험했을 것이다.

실제로 어린 신병들에게는 그렇게 처음 겪고나면 알게 된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앞에서 걷고 있는 선임의 발뒤꿈치만 보고 걸었는데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달해 있더라는 이야기를 모두 알 것이다.


그 당시 우리는 어떻게 올라오는 또는 떠오는 걱정과 두려움의 생각을 버릴 수 있었을까?

버린 것일까? 버려진 것일까? 내가 통제할 수 있었을까?


나는 올라오거나 떠오는 생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나는 절대자일 것이다.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은 올라오든 떠오르든 그 생각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내게 떠오르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스스로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가능하다.

생각을 버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실제로 생각한 것의 80% 이상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을 버리고 비울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지금 나에게 올라오는 생각의 대부분은 쓸데없고 걱정할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들이다.” 

라는 마음을 정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꺽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에는 어떤 마음을 정하고 세우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생각은 무거운 베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내가 산을 가기로 했다. 삶에서 오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버리고 싶어서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고 그 산에서 몇일을 묵기 위해서 베낭에 필요한 것들을 담기 시작했다. 물, 쌀, 침낭, 텐트 등등.

그렇게 하나하나 담다 보니 베낭을 무거워졌다.

출발하기 전에 한번 베낭을 등에 메어 본다. 무겁다. 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한다.

그런데 기왕 베낭을 쌌으니 가기로 맘을 정했다. 맘을 정하면 약간의 긴장감과 약간의 기대감이 동시에 올라온다.


집에서 출발한다. 무거운 베낭을 메고 차를 타고 등산을 시작할 어느 높은 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 시작이다.

베낭을 메고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난관이다. 힘이 든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고, 베낭을 갑자기 무거워진다.

어찌어찌 30분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베낭을 내려놓고 쉬었던 숫자가 10번은 족히 되는 것 같다.

순간 생각을 한다. 내가 왜 산을 왔을까? 그래 내가 산을 온 것은 무엇인가를 비우고 버리기 위해서였다.

삶에서 세상에서 겪고 있는 수많은 고민과 걱정과 두려움을 잠시나마 비우기 위해서 산을 올랐다.

그런데 생각을 비우기 위해서 온 산에서 또다른 생각이 올라온다.

여기서 포기하고 다시 내려갈까? 포기하지 말고 올라갈까? 무거운 베낭에 있는 것을 버리고 베낭을 가볍게 할까?


순간 생각했다. 여기서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목표로 한 것을 아무것도 이룰수 없겠구나.

결국 산을 오르지 못하겠구나. 그래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꼭대기에 오르자. 아무 생각없이, 생각을 비우고 버리고 그저 발걸음을 내딛다보면 정상에 도달하겠지” 라는 생각만 하기로 했다.


 인생이 그렇다. 사람의 생각이 그렇다.

삶에서 생각은 안하는 것도 아니고 안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은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그렇게 비워지고 버려지는 생각들을 아쉬워 할 것도 없다. 80% 이상은 쓸데없는 생각들이다.

오지도 않을 문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고, 설령 문제가 되는 걱정과 두려움이라고 하더라도 그 문제를 닥쳤을 때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오만가지 생각 버리기

그게 오늘 내가 걱정과 두려움이 오는 삶이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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