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좋은 경청

마음을 가꾸는 소식지, 누스레터

by 누스

공감은 나에게 생각과 감정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나름의 내적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다 이해하고 동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공감한다고 상대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 뜻도 아니고 그에게 굴종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그랬겠거니’라는 마음, 최소한의 존중이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생활에서 이 공감이란 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비결은 입이 아니라 귀에 있습니다. 경청, 즉 귀 기울여 듣는 행위를 통해서 말이지요.


경청은 여러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말을 하는 쪽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인정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들끓던 감정이 가라앉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문제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상담이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경청에 있습니다. 누군가 자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제 마음을 살필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럼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해답을 찾습니다.


경청은 듣는 쪽에도 유익을 줍니다. 경청을 하려는 사람은 아마도 그 관계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을 거예요.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고, 토라진 배우자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청자는 경청을 통해 화자의 마음 상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뿐 아니라 화자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줍니다. 그렇게 존중받은 화자의 마음은 청자 쪽으로 기울고 열리게 되지요. 이것이야말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과정 아닐까요?


심리학과 학부생 시절에 한 교수님께서는 판소리에 비유하여 경청을 설명하셨습니다. 판소리에서는 창자가 소리를 하면 고수는 북장단과 추임새를 넣어 소리판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고수는 청중을 대변하기도 하고 상대역이 되기도 하며 소리꾼에게 힘을 실어 줍니다. 창이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며 전체 흐름을 지휘하는 것도 고수의 역할입니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은 아무리 명창이라도 노련한 고수의 도움이 있어야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요.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의 주인공은 화자이지만, 그 주인공을 이끌며 훌륭한 대화를 만들어 가는 힘은 청자에게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의 주도권은 경청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토록 좋은 경청을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다음 글에서는 경청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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