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꾸는 소식지, 누스레터
이전 글들에서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만족감 항아리를 품고 산다는 것, 그리고 이 항아리를 채우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항아리를 채울 바가지를 꼭 쥐고 있다면, 이제 그다음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과연 무엇으로 이 항아리를 채워야 할까요?
제목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답은 바로 "경험"입니다.
그런데 경험이라고 다 같은 경험이 아니지요. 우리는 모두 이 소중한 항아리를 양질의 내용물로 채우고 싶잖아요. 아무 경험 말고 좋은 경험만 골라 담고 싶은데, 그러려면 불순물처럼 섞여 있는 나쁜 경험들을 걸러내야 합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기준으로 여과해 봅시다.
첫째, 타인에게 해가 되는 일
둘째,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개인에게 만족감을 준다 한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면 삼가야 합니다. 이것은 심리학이 아니라 윤리와 상식의 영역이지요. 만족감의 항아리를 잘 채우자는 말이, 개인의 행복을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우선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란 게 있어요. 만족감은 개인이 뻔뻔하게 누려도 되는 오만방자한 권리가 아닙니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공동체의 선을 위반하지 않는 영역 내에서 조심스레 도모되어야 할 가치이지요. 그러려면 만족감 항아리를 채우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나의 권리가 아니라 타인의 권리, 그리고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의무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걸러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경험들입니다. 사실 만족감을 단기간 내에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중독만 한 경험이 없어요. 얼마나 짜릿하고도 배부릅니까? 하지만 이런 류의 쾌락은 반. 드. 시.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해가 될지 아닐지 분별하기 어렵다면 경험의 "시간"적인 측면을 잘 살펴보세요. 대개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우리를 만족시키는 일들은 대부분 휘발성입니다. 일이 끝나는 즉시 쾌감은 온데간데없고 허무한 느낌만 남는다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일이 주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큽니다. 이런 경험들로 항아리를 채운다면 쉴 새 없이 물바가지를 퍼올려도 항아리는 늘 텅 비어 있을 거예요.
그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일들이 양질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신체를 갖고 싶은 사람은 매일 단짠단짠의 군것질이 주는 쾌락을 포기하고 밋밋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유익한 건강식을 선택하겠지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살 수 있게 영어를 아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루함을 꾹 참고 매일 새로운 표현을 반복하고 암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험들은 휘발성 만족감보다 속도는 느릴지라도 오래오래 항아리에 머뭅니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울" 경험들을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야 해요. 순간적인 밋밋함, 지루함, 불편함 속에서도 장차 반짝이게 될 만족감의 씨앗을 찾아낼 수 있어야 진짜 실력자입니다.
저는 기준을 제시할 뿐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어떤 경험을 할지 선택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하나입니다.
우물쭈물 망설이지 말고 당장 경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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