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너의.
낯선 내 안의 소리
머뭇 거리는 용기
노래가 무슨 힘이 있을까
숨길 수 없는 떨림
입술은 자꾸 말라
노래가 무슨
노래가 무슨 힘이 있을까
숨을 마셔본다
눈을 감아본다
멀리 들려온다
너를 불러본다
노래할게 보이지 않아도
여기 내가 있다고 말해줄게
노래할게 들을 순 없어도
너의 곁에 닿기를 기도할게
닿기를 기도할게
몇 해 전, '오두막'이라는 책을 읽고는 작가의 두 번째 책이 발간 되었을 때 혼자 사인회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외국 작가였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포스트잇을 하나씩 나누어 주며 미리 영문 이름을 적어 책에 붙여 두라고 했었죠. 저는 그 포스트잇에 이름을 쓰고 아래에 "I want to be a writer like you!"라고 덧붙였어요. 그 글귀를 보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는 제게 사인과 함께 당신의 말도 적어 주었습니다.
"You are the melody... Sing freedom!"
혜안을 가진 작가가 그 날 제게 일깨워 준 것은 살아가는 모두가 노래하는 존재라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모두 노래해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노래에요. 각자의 음표가 있고 박자가 있어요. 조금 느린 것이 편한 사람도 있고, 항상 신나고 높은 멜로디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요. 덕분에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불협 화음이 나기도 해요. 그 사람 곁에 가면 귀를 막아 버리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틀린 박자나 틀린 음표는 없어요. 그저 다른 장르, 다른 멜로디일 뿐이지요.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무엇을 노래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하루라는 마디를 채워 나가며, 일상이라는 멜로디가 진행 되고 있어요. 돌림 노래 같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해요. 지금 이 노래는 다시 부를 수 없으니까요.
누구나 떨려요. 특히 확신이 없는 순간에는 말이죠. 노래의 힘을 믿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정직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믿지 않으면 아무도 듣지 않아요.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가 감동을 준다는 것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증명해 냈지요. TV 화면 속의 노래조차 그러한데 하물며 한 사람의 인생이 들려 주는 노래라면요. 정직한 당신의 노래를 들려 주세요.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노래의 힘을 믿어볼 차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