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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영 Oct 02. 2019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

자신의 작품에서 스마트폰만 지워버린 사진작가의 이야기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행태와 인간관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 끼칠까?


사진작가인 EricPickersgill가 잠결에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치면서 느꼈던 순간의 경험으로 시작된 사진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다. 이제는 일상화돼서 특별할 것도 없는 스마트폰 사용 장면에서 스마트폰만 제거해 보여 줌으로써 기존에 잘 보이지 않던 스마트폰에 고립된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사진 촬영 방법인데 단순히 디지털 기술로 휴대전화를 지우는 방법을 지양하고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모습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결과는 사진 한 장이지만 대상과의 소통을 통한 퍼포먼스를 함께 기획하고 자각하게 하는 캠페인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인들을 시작으로 미국의 다양한 도시를 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루어낸 그의 작품들은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이 와중에 목이 뻣뻣하게 휴대폰을 잡고 있는 내 모습도 잠시 떠올리게 되었다. 휴대폰이 없었을 때는 책이나 신문으로 대체되었겠지만 작품에 담아낸 휴대폰을 지워버린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하나같이 건조함이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의도일까 참여자들의 내면화 의식 때문일까 아니면 내 기분 탓일까? 분명 책이나 신문과는 다른 느낌일 듯하다.

관련 이미지 출처: https://www.removed.social/united-states

관련 영상 출처: https://bbc.in/2lqnTp9



#EricPickersgill #remove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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